지금까지는 고슴도치가 가시를 뾰족하게 세운 것 마냥 까칠하게 살아왔었다. 거기다 주위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한마디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눈과 귀를 닫고 생활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어떤 이야기에 대해 알게 되면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평소에 이런 생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 아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해야 할 일만 하면 됐으니깐. 특히 업무를 할 때는 까칠함이 배가 되었다. 곧이곧대로 안되면 난리 아닌 난리를 쳤었다. 고슴도치가 가시를 더욱 날카롭게 세운 것 마냥.
그래서인지 주위에서 너무 깐깐하다, 융통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고집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 오히려 나 스스로가 힘든 부분이 더 컸던 것 같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데, 그냥 넘어가질 못하니 스트레스는 이만저만 아니고, 한껏 성질부리고 나면 그날 하루 기분도 엉망이니 하루하루가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 또한 완벽한 인간은 아닌지라, 실수를 할 때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나 또한 민망함과 무안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득했다. 이런 상황들을 겪다 보니, 아무래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실제로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그 이후부턴 "그럴 수도 있지"를 마음속에 되뇌며, 조금 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랬더니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굳이 날을 세울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실수에 대해서 이해는 하되, 그 부분은 한번 더 짚어주고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지, 어차피 혼자 사는 인생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요즘은 그래도 사람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 가면서 둥글게 둥글게 살아갈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