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하여,
'작가님, 늦은 오후 커피 한 잔 하며 글쓰기 좋은 날씨네요.'
브런치에 대해 처음 알고 글을 한 번 써 볼 요량으로 연 창에 이런 말이 떴다.
어떻게 알았지? 글쓰기 좋은 날씨라 글이 쓰고 싶어 졌는데.
흥미를 주는 글은 사람을 끌게 만든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몇 년간 놓고 살았더니 어휘력마저 떨어지는 기분이다. 이제야 브런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쓰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플랫폼을 발견했다.
사실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잘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심삼일 하면 바로 나 아닌가.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아무에게나 하지 못할 때, 이곳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은 자의 반, 타의 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는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은 내가 피곤하고 사람 참 질리게 만드는 성격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록 자신이 더 부정적인 사람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이든 그냥 하는 사람도 그걸 하는 이유는 있을 테고, 나 같은 사람은 그 이유를 한 번 더 되새기는 것뿐인데.
그마저 내 탓을 하면 스스로를 너무 벼랑 끝으로 내모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으면 괴로운 생각이 사르라 든다. 그 시간만큼은 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또 나름 고민거리를 정리할 수도 있다. 이것은 그림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일 모두를 포함한다.
여기 브런치에 글 쓰기 전까지는 여태껏 그린 몇 개의 그림들이 나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그림으로 만족하기에는 내가 넘치는 사람인 듯싶다. 아니면 아직 그림으로만 표현하기에 부족할 사람일지도. 후자에 더 가까운 거 같은데 그냥 전자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이곳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맘 껏 외칠 요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