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 탓이었을까?
아니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였을까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작년 4월 30일 <엄마를 팝니다>를 출간한 이후
공백이 꽤나 길게 흘러갔다.
그 사이 엄마한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 5월 29일 고관절 골절로 닦친 시련들
전신마취 수술부터 선망증상에 치매 악화까지
병원에서 퇴원하자 마자 요양병원에서 병실 천장만 보며 살았다.
병간호는 너무 힘들었고
여하튼 엄마는 그 이후로도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 있다.
나도 같이 엄마를 견디는 중이다.
조금씩 다시 시작해보는 엄마의 치매 관찰보고서를 시작해 볼까 한다.
머지 않아 우리의 미래일기가 될 것이고, 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공통된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내 글을 쓸 엄두가 안 날것 같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글쓰기를 시작하다보면 시가 써 질까?
얼마 남지 않았을 엄마의 삶을 다시 기록하려고 마음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