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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Apr 26. 2023

2023, 신차는 E거 하나로 정리

메르세데스 벤츠 W214 E 클래스 글로벌 공개


4월 26일 자정, 메르세데스 벤츠가 11세대 E클래스(W214)의 글로벌 디지털 공개를 진행했다. 그간 인테리어, 실루엣 등은 찔끔 보여줬지만 11세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본 모습을 드러낸 건 공식적으로 오늘이 처음. 영상의 테마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첨단을 잇는 E 클래스의 다양한 기능이 시승을 희망하는 고객의 다양한 캐릭터를 불러낸다는 콘셉트를 따른다. 잘 들어보면 한국말도 나온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게 영국식 영어보다 어렵긴 하지만, ‘뭐시기가 곱동하기 죠네 거시기 해야만 하므니다. '오노로 죠뇨그 아네 쵸리 핫세이요’라고 들렸다. 훌륭한 한국어인데 나의 귀가 미천해 잘 못 들었다.



E 클래스는 일종의 상징이고 약속이다. 휴식의 공간을 찾는 요가 구루든 일분 일초가 아까운 비즈니스맨이든 격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열혈 운전자든 그 어떤 유형의 고객이라도 E 안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그건 이 시대에도 다름이 아니라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역설한다. 



EQ의 디자인 큐를 공유하다


외관은 EQE 세단의 내연기관 버전이라 할 정도다. 전면부는 아예 메르세데스 EQE의 동일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구간이 연결되면서 EQ에서 보던 것과 같은 심리스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LED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며 디지털 라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후미 램프 디자인은 현행 S 클래스를 닮았다. 그러고 보면 E 클래스의 디자인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자인을 독창적을 이끌기보다 선행적으로 제시된 디자인 언어를 종합하는 차였다. 



4,949㎜에 휠베이스가 2,961㎜에 달한다.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 대비 20㎜ 증가한 수치. 극단적으로 전후 오버행이 짧다. 측면 디자인이야말로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다. 3박스가 분명한 세단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EQ의 원보우 라인의 인상까지 살렸다. 그 비결은 보닛 대비 뒤로 후퇴한 A 필러 덕분. C 필러 라인도 매끈하게 뒤로 빠져나가 트렁크 쪽으로 연결된다. 차체의 공기저항 계수는 0.23Cd. 휠은 최대 21인치까지 제공된다. 


전고는 1,468㎜로 7~8㎜ 정도 낮아졌고 전폭은 1,880㎜로 최대 20㎜ 정도 넓어졌다. 여기에 트랙(좌우 바퀴 접지면 중심 간 거리)은 최대 전륜 1,634㎜, 1,648㎜로 크게 확대됐다. 운전의 재미를 기본으로 깔면서도 시대를 대표하는 고급차다운 품위를 살렸다. 




3세대 MBUX 기반 첨단 인포테인먼트


11세대 E 클래스의 인테리어는 길어진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스포티(Sporty),’ ‘고품질(high-quality),’ ‘디지털(digital)’ 세 가지 테마를 구현했다. 특히 차 안에서 음악,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 등의 엔터테인먼트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보다 지능적이고 높은 학습능력을 보유한 새로운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메르세데스-벤츠가 2025년경 선보일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이 탑재됐다. 전자 아키텍처는 이전 세대 대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실행된다. 기존에 분리된 도메인에서 나누어 수행되었던 컴퓨팅 기능은 이제 단일 프로세서 내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크린은 매우 강력하고 새로운 센트럴 온보드 컴퓨터(central onboard computer)를 공유한다. 이러한 형태의 네트워크는 데이터의 흐름을 훨씬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일단 유럽 기준으로는 5G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탑재한다. 이는 LTE/UMTS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속도를 지원한다.



3세대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서드파티 앱(third-party app)을 설치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새로운 호환성 계층(compatibility layer) 덕분이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이 학습 기능은 이전 세대 대비 더욱 강력해졌으며 ‘루틴(routine)’ 이라고 정의된다. 즉 인간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에 있어서 나오는 일련의 패턴들을 미리 익히고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운전자는 표준 루틴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고, 스스로 루틴을 생성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실내 온도가 몇 도 미만이면 시트 히터를 틀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어떤 색으로 설정하라’라는 루틴을 생성할 수 있다. 



아이폰(iPhone)과 애플워치(Apple Watch)가 자동차의 키가 되는 디지털 키(digital vehicle key)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자는 해당 기기를 통해 차량 시동을 걸고 잠글 수도 있다. 디지털 키는 최대 16명과 공유하며, 차량은 한 번에 여러 명의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다.



카메라 기반 첨단 프라이버시 기능 MBUX 슈퍼스크린


MBUX 슈퍼스크린(MBUX) 슈퍼스크린은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는 센트럴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스크린을 통합한 타입으로, 주행 중 동승객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조수석 디스플레이에는 DLC(dual light control) 시스템이 탑재돼,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기록한다. 운전자가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줄여 운전자의 주의 분산 위험도 저감한다.


또한 MBUX 슈퍼스크린 대시보드 상단에 탑재된 셀프 카메라 및 비디오카메라로 차량이 정지한 상태일 때, 운전자는 웹엑스를 통해 온라인 화상 회의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인 사진과 비디오도 촬영할 수 있다. 



재생 원료 적극 사용한 인테리어와 강화된 에너자이징 컴포트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토양, 바다,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성 소재를 사용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 고객층의 특성이 있으니만큼 지속가능성 소재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 즉 ‘이 돈 내고 재생 소재를 써야 하나’라는 반응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햐지만 W214의 인테리어는 절반에 가까운 47%의 소재를 재활용 원료인 마이크로컷 극세사를 사용했다. 또한 염색되지 않은 알파카 울 소재와 재활용 원료가 결합된 소재를 썼다. 



고객들이 가장 민감할 시트는 ‘질량 수지 방식(mass balance approach)’에 따라 최초로 인증된 재활용 원료가 사용되었다. 이 원료는 원유에서 생산된 원료와 성질이 다르지 않기에, 제품 품질은 유지하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 벤츠 고유의 공조, 시트 조절 등을 통합한 안락화 기능인 에너자이징 컴포트의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우선 멀미 승객의 증상 완화를 돕는 멀미 예방 프로그램(anti-travel sickness program)이 새롭게 추가된다. 앞 좌석 시트 각도 및 시트 쿠션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공조 기능은 외기 순환모드를 통해 때때로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 여기에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조수석 및 중앙 디스플레이 애니메이션, 음향 시스템 등의 조절로 메스꺼움, 두통 및 구토 등의 증상 완화한다.



또한, 지능형 알고리즘 기반 상황과 개개인에 맞춘 상쾌함, 따뜻함, 생동감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에너자이징 코치에는 애플워치와 연동되어 사용자의 스트레스 수준, 수면의 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 준다. 해당 데이터들은 사용자의 스마트 워치를 통해 메르세데스 미 에너자이징(The Mercedes me ENERGIZING)앱의 에너자이징 코치 프로그램으로 전송되며, 이에 맞는 추천 컴포트 프로그램을 MBUX를 통해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이 데이터 외에도 맥박, 사용자의 하루 걸음 수, 칼로리 소모 등의 데이터가 차량 내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향후 호흡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 피드백 기능 10(bio-feedback function 10)도 에너자이징 코치에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바이오 피드백 기능 10은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6초 간격으로 호흡을 돕는 가이드 프로그램을 지원해 운행 중 조수석 승객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소개 영상에서 요가 구루가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이것. 


선택 사양인 디지털 벤트 컨트롤(Digital Vent Control)은 4존 시스템인 서모트로닉(THERMOTRONIC) 자동 에어컨디셔너와 함께 실내의 편안함을 향상시킨다. 전면 송풍구의 노즐이 운전자가 원하는 환기 기준 및 좌석 별로 자동으로 조절되며, 앞좌석 승객이 직접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W214에는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the Active Ambient Lighting)이 최초로 적용된다. 덕분에 영상이나 앱에서 나오는 음향 및 음악을 소리와 진동으로 느낄 뿐 아니라 시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Dolby Atmos®) 기술과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urmester® 4D surround sound system)의 음향 공명 변환기(sound resonating transducers)로 음악을 듣고 공명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로 ‘보는 것’까지 가능하다. 



파워트레인, 디젤 살리고 전동화 라인업 확대


EU의 2035년 내연기관 퇴출 정책은 사실상 일정 수준 후퇴했다. 여기에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입김이 컸다. 물론 현실적으로 전기차만이 탄소 저감에 있어 유일하고 완벽한 답이 아니라는 기술적, 경제적 결론도 작용했다. 


W214은 최고 출력 197ps, 최대 토크 44.8kg∙m을 발휘하는 2.0리터 디젤 엔진(OM654M)의 E220D 라인업을 포함한다. 가솔린으로는 최고 출력 204ps에 최대 토크는 동일한 2.0리터 엔진(M254)이 적용된다. 여기에 48V 배터리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2.0리터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된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최고 출력 95kW, 최대 토크 44.8kg∙m을 발휘하는 구동 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합산 출력 230kW(312ps), 최대 토크 56kg∙m를 발휘한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WLTP 기준으로 12~18g/km의 적은 탄소배출량을 자랑한다. 여기에 9단 변속기가 결합된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제원으로는 3.0리터급 이상의 엔진은 보이지 않는다. 추후 AMG 라인업을 기대하되, AMG C63에 적용된 것과 같은 2.0리터 기반의 고성능 전동화 보조 엔진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섀시 시스템은 명쾌한 조향감과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한다. 4륜 구동인 4매틱 시스템은 더욱 정교하게 토크를 배분한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AIRMATIC air suspension)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에어 스프링과 어댑티브 ADS+ 댐퍼(adaptive ADS+ dampers)가 적용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운전 조건,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해 어떠한 노면과 도로 상황에서도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axle steering)은 조향각이 최대 4.5° 이르러 차체 조작을 용이하게 해준다. 특히, 회전 반경을 최대 90cm까지 줄여준다. 



주차 기능이 레벨 4?


11세대 E 클래스는 새로운 졸음운전 경고 시스템인 어텐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기능이 탑재됐다. 어텐션 어시스트는 3D 운전자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카메라(선택 사양)를 통해 운전자의 졸음 운전뿐만 아니라 주의 산만함까지 감지하여 경고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만일 운전자가 몇 초 동안 전방을 바라보지 않으면 어텐션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주의 산만을 감지해 음향 및 시각적 경고를 준다. 충돌 및 차선 이탈 경고의 경우에는 민감 모드(sensitive mode)로 전환된다. 운전자가 교통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속적인 경고음을 제공하며, 이후에도 경고에 응답하지 않으면 액티브 비상 정지 어시스트(Active Emergency Stop Assist) 기능을 통해 비상 정지를 지원한다.




W214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AE 레벨4(SAE level 4) 지능형 자동 발렛 주차 기술 인텔리전트 주차 파일럿은 운전자 없이도 빈 공간에 안전하게 이동해 스스로 주차한다. INTELLIGENT PARKING PILOT)도 사전 탑재된다. 물론 유럽 기준. 원격 주차 기능이 포함된 주차 패키지(Parking Package)와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더 뉴 E-클래스는 운전자 없이도 빈 공간에 안전하게 이동해 스스로 주차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는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수입차로, 거의 국산 고급차급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추가되는 시스템은 다양한 잔고장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새로이 추가되는 기능들과 E 클래스만이 가진 상징성은 대체 불가의 것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판매 시작 가격은 6만 달러 선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통상 글로벌 출시 이후 6개월 정도 후 한국에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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