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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May 12. 2023

"페트롤헤드여 분노하라" 포르쉐 718스파이더 RS


포르쉐 718 라인업이 최상위 모델 스파이더 RS를 출시했다. 카이맨과 박스터 두 라인업은 다음 세대에 전동화가 확실시되고 있는데, 실망할 ‘페트롤헤드’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기존 GT4 카이맨과 911 GT3에 적용되던 수평대향 6기통 4.0리터 자연흡기 수평대향 엔진. 엔진에 무슨 짓을 하면 자연흡기 4.0리터로 500ps를 뽑아내느냐는 말이 나오는데,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9,000rpm, 강렬한 고회전 퍼포먼스


718 스파이더 RS는 카이맨 GT4의 박스터 식 해석이다. 박스터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스파이더라는 이름을 썼는데 그만큼 레이싱 머신의 성격을 반영한다는 의미. 



4.0리터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911 GT3에 적용됐던 방식으로 9,000rpm의 고회전을 발휘한다. 최고 출력은 500ps. 통상 자연흡기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의 앞자리가 배기량 숫자를 넘어가지 못한다. 일정 회전수를 넘어가면 토크와 일의 효율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일반론은 포르쉐에 통하지 않는다. 최대 토크는 450Nm(45.8kg∙m)다. 여기에 짧은 기어비의 PDK(듀얼클러치) 7단이 적용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는 3.4초면 충분하다. 200km/h까지는 10.9초. 최고 속력은 308km에 달한다. 카이맨 GT4 대비 최고 출력은 80ps 가까이 높으며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력은 0.5초 빠르다. 공차 중량은 1,410kg으로 카이맨 GT4 대비 5kg 가볍다. 



가장 날카로운 컨버터블


718 스파이더 RS는 카이맨 GT4의 공력 성능 파츠를 대거 수용했다. 보닛에 CFRP(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이 적용돼으며 엔진의 효과적 방열을 위한 덕트(‘Naca’ 덕트)가 뚫려 있다. 범퍼 아래쪽 좌우의 스플리터를 비롯해, 도어 뒤쪽, 후미로 공기가 흐르는 에어 덕트에도 CFRP가 적용돼 있다.




또한 리어 프로일러는 초고속 주행 시에도 견고한 마찰력을 발휘한다. 물론 후륜 구동데다 휠 직경 자체도 20인치의 휠을 적용하고 이는 터라 후륜 마찰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9,000rpm을 다 쓸수만 있다면, 이러한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은 필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탑은 심플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동으로 탈거할 수도 있다. 바하마의 휴양지 이름인 비미니(Bimin)를 딴 이름의 소프트 탑은 닫혀 있을 때, 구조물 사이에 팽팽해지다 못해 아래로 말려내려간 가운데 ‘골’을 보여 준다. 이 자체가 매우 올한 방식. 대부분 전자장비 개입이 만은 고성능 컨버터들이 컨버터블의 편의성을 고려했다면 718 스파이더 RS가 컨버터블을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는 마치 르망 대회 등의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운전자가 자신을 노출하고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감성을 준다. 



전고는 30㎜ 낮아졌고 정교하고 날카로운 조향을 약속하는 PASM(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 기계식 차동제한 시스템이 포함된 포르쉐 토크 벡터링(Porsche Torque Vectoring)이 적용된다. 



바이작 패키지를 적용하면 포르쉐 특유의 크로노패키지가 적용된다. 손목시계용으로, 강렬한 블랙 컬러의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또한 크로노패키지 특유의 손목시계도 출시한다. 



4.0리터의 괴물 엔진을 적용한 718 박스터는 더 이상 포르쉐의 엔트리 모델이 아니다. 오히려 박스터는 포르쉐의 911을 비롯한 여러 라인업이 주지 못하는, 레이싱의 혈통을 보다 직접적으로 살린 모터스포츠 엔트리 차량으로 보는 것이 더욱 합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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