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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Jul 03. 2023

호우가 두렵지 않다! 지상고 높은 SUV

2등은 지프 랭글러, 1등은?

요즘은 SUV들조차 지상고를 낮춘다. 세단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 그러나 지상고가 낮은 차들은 폭우 시 저지대에서 흡기구로 수분이 유입될 위험도 있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은 선택에 따른 이익과 대가가 있다. 


지상고(ground clearance). 국내 시판 차종의 제원표에는 잘 표기되지 않는 항목이다. 험로 지향의 SUV나 픽업 트럭 정도가 예외. 그러나 지난 2022년 그리고 올해 장마 초입부터 몰아닥친 폭우를 감안하면 생각나는 제원이기도 하다. 이번 컨텐츠에서는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차종 중 지상고가 높은 차종들을 살펴본다. 단 국내 사양에 지상고 표기가 없는 경우 동일 차종의 해외 제원을 참고했다.



1. 포드 브롱코, 331㎜


국내 시판 SUV 중 가장 높은 지상고의 포드 브롱코


2022년 국내 출시돼,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린 브롱코. 2.7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에 10단 자동변소긱, 다양한 유형의 지형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오프로더다. 지상고는 331㎜인데, 큰 의미가 없다. 왜냐면 이 차를 출고하는 거의 모든 고객들이 그보다 더 높은 지상고를 갖도록 튜닝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튜닝 및 애프터마켓 쇼인 오토살롱위크 2022년 전시에는 이 차를 주력으로 하는 튜너만도 2~3군데가 참가했는데 순정 서스펜션과 타이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차는 순정 사양으로도 85cm 정도의 수심에서 도강이 가능하다. 



2. 지프 랭글러, 327㎜


지프 랭글러


지프 랭글러도 폭우에 떠내려갈 걱정은 덜 수 있다. 순정 기준 최저 지상고 327㎜, 도강 깊이는 85cm에 달한다. 물론 포드 브롱코와 비슷한 이유로 순정 사양이 큰 의미가 없다. 상당수가 높은 산 깊은 골 젖은 산하를 헤치고 다니기에 적합하도록 튜닝돼 있기 때문이다. 전쟁 발발 시 징발 0순위. 한반에서의 전술 경험으로는 압도적인 브랜드다. 



3.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91㎜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아무리 고장이 많아도 악천후만 되면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 차, 어차피 이 차를 살 사람들은 다른 탈 차가 있어서 문제 없다는 그 차. 럭셔리 오프로더의 대명사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으며 표준 지상고 219㎜, 오프로드 모드 시 지상고 291㎜다. 사실 이 차의 도강 능력을 단지 지상고 수치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 없다. 이 차는 엔진과 순환기 계통에서, 순정 사양으로도 90cm 수심을 주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4. 랜드로버 디펜더 전자식 에어서스펜션, 290㎜


랜드로버 디펜더



역시 랜드로버의 라인업은 압도적. 디펜더의 전자식 에어서스펜션 모드도 최대 290㎜의 오프로드 모드 지상고를 자랑한다. 도강 깊이는 동일하다. 코일오버 서스펜션의 경우 표준 모드는 226㎜, 오프로드 모드 지상고는 226㎜, 도강 깊이는 85cm다.



5.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283㎜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사이즈에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갖춘 오프로더 디스커버리는 표준 모드와 최대 지상고의 차이가 크다. 표준 모드는 207㎜, 최대 지상고는 283㎜다. 도강 깊이 역시 90cm. 폭우가 내리는 날 싱크홀 위를 지나가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부드럽다. 



6. 레인지로버 스포츠, 280㎜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표준 모드 지상고가 216㎜, 오프로드 모드 지상고가 280㎜다. 레인지로버 대비 상대적으로 온로드 성능이 부각되는 차이지만, 이 차의 도강 깊이도 90cm에 달한다. 


7. 지프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L, 276㎜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지프의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 L도 상당한 지상고를 자랑한다. 5단계로 250㎜ 범위까지 조절되는 에어서스펜션 기능은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높은 적응력을 보인다. 최대 도강 깊이는 60cm. 


8. 링컨 내비게이터 & 포드 익스페디션, 243~246㎜


링컨 내비게이터


같은 집안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형 SUV. 지상고는 9.7인치인데 북미에서는 트림에 다라 9.6에서 10.6인치까지 약간씩 상이하다. 높이 조절기능 없는 원래 지상고로, 243~246㎜. 두 차량 모두 3.5리터 가솔린 V6 트윈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배기량은 동일하지만 동력 성능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내비게이터가 최고 출력 446ps, 최대 토크 71kg∙m, 익스페디션이 405ps, 66kg∙m으로 세팅돼 있다. 물론 이 두 차는 모두 본격 오프로더라기보다 웬만한 험로를 주행하는 것이 가능한 온로드 지향 차량이므로 압도적인 도강 깊이를 보여주는 차는 아니다. 



9.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 241㎜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


역시 이 차를 빼 놓을 수 없다. 럭셔리 오프로더의 기준이지만 온로드에서 더 많이 보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가 241㎜의 최대 지상고를 자랑한다. V8 엔진을 장착한 AMG G63의 경우는 최대 13.8인치, 350㎜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국내 정식 시판 라인업에는 빠져 있다. 도강 깊이는 최대 70cm 수준.



10. 기아 모하비 & KG 모빌리티 렉스턴


기아 모하비


아직 쌍용이 익숙한 KG 모빌리티 렉스턴



한국 제조사의 대표적 오프로더이자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충직한 팬덤을 거느린 두 차는, 220㎜ 미만의 최저 지상고를 갖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 다만 렉스턴의 경우는 오프로드 주행용의 튜닝을 적용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도강 능력에서는 둘 다 최대 도강 수심도 50cm 정도여서 별도의 스노클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해외 브랜드들의 오프로더들이 보여 주는 도강 능력은 발휘하지 못한다. 참고로 2022년, 동해 해경에 근무하던 한 경찰관이 휴가 중 원주 남한강에서 불어난 물로 고립된 행락객을 자신의 모하비 차량으로 헤치고 들어가 구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해당 경찰관의 경우, 그 지역이 고향이다 보니 지형지리에 익숙한데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극한 상황에서의 구조 경험 등이 많은 사람이었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STA)의 조사 결과, 도로의 수심이 30cm 정도가 되면 버틸 수 있는 차가 많지 않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 차를 갖고 나오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마무리는 무책임하다. 기후 급변으로 호우는 이미 상식을 넘어섰다. 장시간 외출해 있던 중에 폭우가 내린다면 일단 평소 이동 경로 중에서 지대가 높은 쪽을 찾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뭉웅덩이를 만날 때 얄팍한 상식으로 기어 변속 등을 통해 마찰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금물. 물웅덩이에서 변속을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머플러를 통해 물이 유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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