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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Mar 23. 2024

전기차 시대의 BMW X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BMW가 그룹의 비전 비히클(Vision Vehicle) 즉 근미래 모빌리티인 노이어 클라쎄 시리즈의 SAV(SUV) 버전인 노이어 클라쎄 X(Vision Neue Klasse X)를 공개했습니다. 이 차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의 첫 차로, 양산형 모델은 오는 2025년 헝가리 데브레첸코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전기차 시대의 모델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세단형 노이어 클라쎄에서 보여 준 간결한 디자인 미학이 BMW의 SAV(Special Activity Vehicle, SUV)의 투 박스 디자인과 만났습니다. 순수 전기차 아키텍처는 X에 더 넓은 시장을 제공합니다. 전기차다운 롱 휠베이스와 숏 오버행 비럐감에 광활한 개방감을 주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새로운 시대 BMW X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애드리언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ck) BMW 그룹 디자인 총괄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를 통해 노이어 클라쎄의 X 모델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며, “전기화와 디지털, 순환이라는 원칙은 SAV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전기화와 디지털, 순환이라는 원칙은 SAV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전합니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의 전면 룩은 세단형 노이어 클라쎄의 룩을 따르되 X 시리즈의 정체성을 더했습니다. 전면 중앙에 자리한 세로형의 BMW 키드니 그릴은 안쪽 윤곽을 따라 설치한 겹겹의 조명을 통해 3차원 조형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운전자가 자동차에 접근하면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이 함께 조명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는 실내에서도 작동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려 줍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물론 최적의 공력 성능을 위해 디자인됐으며 기존 내연기관 X 대비 공기 저항을 20% 줄였습니다. 


리어램프는 길게 뻗어 기존 L자형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특히 3D 프린터로 제작한 요소가 개별적으로 조도를 조절하며 깊이감을 만들어냅니다. 차체와 평면을 이루는 유리창과 선명한 ‘코랄 실버(Coral Silver)’ 외장색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에 경쾌함을 더합니다.



상징적인 요소인 리어 쿼터 글래스의 호프마이스터 킨크(Hofmeister Kink)는 기존 BMW 차량의 크롬 소재와 달리 반사 프린트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되며 시각적인 변화를 제시합니다.




더 빠른 충전

800V 6세대 e드라이브 아키텍처 


초고속 충전을 가능케 하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현대기아의 E-GMP가 선점했지만, 기존 공룡들 역시 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시스템을 위한 연구가 진행됐고, BMW의 6세대 e드라이브(eDrive) 시스템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 각형 배터리보다 20% 이상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충전 시간도 30%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새로운 타이어 디자인과 순수전기차를 위한 특별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체적인 효율성을 25% 향상시켰습니다.



개인화첨단화 인포테인먼트

하이퍼슨엑스 휠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의 실내 경험 설계는 철저히 직관성을 지향합니다. 더블 D 컷을 재해석한 스티어링휠에는 다기능 버튼이 들어가며 직관적 터치컨트롤 기능을 갖춘 중앙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또한 BMW 파노라믹 비전, 음성 제어 시스템을 갖춘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도 제공됩니다. 



BMW 파노라믹 비전은 앞유리 하단 전체를 디스플레이에 활용하여 주요 정보를 보여줍니다. 노이어 클라쎄의 양산형 모델에는 향상된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추가될 예정이죠. 또한 이 차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조수석 탑승객에게도 쉬운 컨트롤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개인 맞춤형 사운드 기능인 하이퍼슨엑스 휠(HYPERSONX WHEEL)입니. 하이퍼슨엑스 휠의 조작은 손가락의 탭을 통해 가능하며, 실내를 획기적인 개인 맞춤형 경험 공간으로 전환시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소재 적용

하지만 미국 시장에선?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BMW가 2021년 제시한 자원 순환 개념인 BMW i 비전 서큘러(BMW i Vision Circular) 원칙을 따릅니다.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완전 광물성 및 식물성 소재를 개발해 적용했고요. 또한, 사출 성형 부품 최초로 해양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은 물론 폐어망에서 얻은 원료를 일부 부품에서 약 30% 사용한다는 것이 BMW 설명입니다. 사이드 스커트, 전후 에이프런 역시 재활용 단일 소재로 제작합니다. 



노이어 클라쎄 시리즈는 생산 측면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따릅니다. 2025년,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의 첫 양산 모델을 생산할 헝가리 데브첸코 공장은 BMW 생산 시설 중 최초로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BMW의 비전입니다. 


전동화와 지속가능성의 구현은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물결입니다. 일시적으로 파도와 파도 사이 낮은 고랑을 지날 수도 있지만 다음 파도는 더 높고 거세질 것입니다. BMW는 다음의 큰 파도에 올라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이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어떤 방식으로 어필될 수 있을지 관건인데요. 11월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점점 불려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지지의 근간에는 그간 과거 미국의 엘리트들이 지향했던 ‘정치적 옳음’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습니다. 이 반엘리트주의가 겨누는 정치적 옳음 안에는 구체적으로 환경,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도 따라 들어가 있죠.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취임 이후 생산될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가 북미 시장에 들어갈 때는 어떤 키워드를 갖고 들어갈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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