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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제안하는, 모두를 위한 전기차

2만 5,000유로대 ID. 2all 콘셉트카 공개

by 휠로그

강력한 의지와 실력, 자본이 만났을 때, 변화는 현실이 된다. 2022년 유럽 시장 BEV 인도량 26%를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시대 골프가 그랬던 것처럼,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전동화 시대에 압도적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3월 15일 선보인 ID. 2all 콘셉트카는 이를 대표하는 차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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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 구동, 최대 450km 주행거리,

편리한 전기차 ID. 2all 콘셉트카


ID. 2all, 모두를 위한 전기차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콘셉트카는 MEB 엔트리 플랫폼의 기반으로 한다. MEB 플랫폼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오랜 전통처럼, 전기차이지만 전륜 구동을 택하고 있다. 166KW/226ps의 출력을 자랑하는 강력한 전기 구동 모터가 탑재됐으며, WLTP 기준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450km에 달한다. 10~80% 충전 시간은 약 20분이며 0→100km/h 가속 시간은 7초 수준이다. 최고 속력은 160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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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정도 전기차를 사려면 3만 5,000유로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ID. 2all 콘셉트카 기반의 전기차가 2만 5,000유로, 한화 기준으로 3,48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관은 내연기관 시대의 차량들과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특히 최초의 골프를 위해 개발되었던 C-필러 디자인을 채택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 총괄 안드레아스 민트는 “ID. 2all 은 ‘안정성(stability), 호감도(likeability), 열정(enthusiasm)’이라는 3개의 축으로 구성된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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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은 4,050㎜로 경형에 가깝지만 휠베이스는 준중형 차량에 가까운 2,600㎜에 달한다. 전폭도 1,812㎜ 넓은 공간감과 함께 역동적인 측면 비례감을 자랑하는 제원이다. 특히 작은 차체에도 20인치 휠을 적용해 측면에서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적재 공간도 최소 490리터, 최대 1,330리터에 달한다.



2026년까지 신규 EV 10종 공개 예정

유럽 EV 시장 80% 점유 목표


ID. 2all의 양산 버전은 폭스바겐이 2026년까지 출시할 10개의 새로운 전기 모델 중 하나다. 2023년에는 ID.3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해 ID.버즈 롱휠베이스, 플래그십 세단인 ID.7 살룬이 대기하고 있다. 2026년에는 소형 전기 SUV도 출시할 예정이다.


DB2023AU00194_small.jpg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


여기서 멈추지 않고, 폭스바겐은 2만 유로 이하의 전기차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공급률은 10%대다. 아직 양적 확대 전략은 성장을 위해 유효하며 이는 폭스바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강력한 재정기반을 갖추고 있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 기준 영업이익 8.1%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포르쉐 AG의 IPO에 힘입어 430억 유로, 한화 약 59조 9,000억 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유동성의 재투자는 68%가 미래 디지털화 및 전동화 분야로 투입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 5대 중 1대가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2023년 폭스바겐그룹 연례 기자간담회-2.jpg 올리버 블루메 CEO


폭스바겐은 2022년 ID.3만 7만 6,600대, ID.4와 ID.5가 19만 3,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전동화 부문에서 실질적인 선두로 나서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목표는 기존 70%에서 80%로 상향 조정됐다. 북미 시장의 개척은 여전히 밝은 전망을 보이고 중국에서는 판매 회복세를 기대할 만하다. 내연기관 시대의 공룡이 전기차 시대에 더욱 압도적인 모습으로 순조롭게 진화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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