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리즈-01 어그러진 질서를 역이용하라

[책리뷰]김미경의 리부트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마스크 없이 청명한 하늘을 보며 공원의 푸른 풀밭에서 마음껏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시대는 우리 자녀들에게 보장되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몸에 베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과의 접촉이 희귀해지는 시대로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들은 진입해버렸다. 코로나 때문이다.

사실 언컨택트의 시대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다만 우리가 예견하지 못한 것은 그 시기. 코로나가 생각보다 언컨택트의 시대를 빨리 앞당겨 버렸다. 적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잔인하게 와버렸다. 우리 사회에서 들리는 비명소리는 다 그 때문이리라.

  저자인 김미경 작가도 너무나 빨리 와버린 언컨택트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강사가 주업인 그녀의 대부분의 사업은 컨택트에 근간을 두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원점에서 다시 분석하고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놓쳤는가? 어디에 길이 있는가? 어떻게 가야하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생존 본능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이 세상의 판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밀려오는 변화된 시대에 수동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에는 아직 새로운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이해, 새로운 공식으로 새로운 행동양식이 필요하다. 

  4가지 공식!

  기존의 세상은 컨택트를 기반으로 한 질서가 지배했다. 모든 것에 근간은 '접촉'이었다. 물건을 거래하고, 문화를 즐기고, 사랑을 나누는 모든 일은 휴먼터치를 수단으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언컨택트가 기본 질서다.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실물경제는 추락하고 있으며 배달음식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사람의 내면에는 컨택트에 대한 욕구가 남아있다. 이 욕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언컨텍트의 시대에서 어떻게 컨텍트를 할 것인가? 바로 온라인 인프라를 이용한 '온택트'이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온라인 환경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이용하고 구사하느냐에 따라 도태될 것인지, 아니면 번영으로 나아갈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온택트가 새로운 방식의 통로라면, 그 통로로 유무형의 재화를 돌아다니게 하는 능력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모든 것을 디지털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과거에도 이러한 능력은 어느정도 필요했었지만, 코로나 이후 시대부터 이 능력은 온 몸으로 체화시켜야 되는 능력이 되었다. 나의 생각, 나의 스킬, 나만의 컨텐츠, 전부 디지털로 변환 시키지 못한다면 온택트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조직에 근간을 둔 직업들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온택트의 시대에는 오프라인 미팅의 의미가 점차 퇴색된다. 실물 재화 생산도 점차 로봇이 대신 자리잡게 되므로 육체 노동의 수요도 줄어든다. 그러므로 이제는 독립된 만능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인디펜던트 워커). 빠른 시간에 새로운 일을 공부하고 습득할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들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수요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한번의 시험통과로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은 없다. 죽는 순간까지 공부하고 변화해야 하며 적응해야 한다.

  과거는 안전성을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자연 날것 그대로 섭취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안되던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은 먹을 것 하나에도 유기농을 찾고, 물 한병에도 미세 플라스틱을 걱정한다.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마스크 없이 인파를 지나는 것이 영 불편하다. 이제 '안전'이 결여된 사업은 100% 사양길로 빠질 것이다. 예전에 세이프티는 하나의 귀찮은 비용정도로 생각했지만, 이제부터 그것은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 모든 요소 요소마다 '안전'의 기준을 적용하라.

  코로나를 맞이하면서 나 역시 수동적으로 타격을 맞기만 하며 살아왔다. 이제서야 그 변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40을 코앞에 둔 인생이 되어서야 실감난다. 코로나는 기존의 경제질서를 강제로 재편성해버렸다. 눈치 빠른 앞서가는 자들은 그 뒤틀린 지형의 가장 높은 곳을 벌써 선점하고 있다. 흐름이 바뀐 돈의 물줄기에 벌써 그물을 옮겨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늦은 것은 아닐가... 하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 저자는 이렇게 위로한다.

"꿈을 이루는 기술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묵묵히 첫발을 딛고 '추격'하는 거예요. 물론 가끔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할 겁니다. 쉰다섯이 넘어 영어를 시작하는 내 마음이 그랬어요. '지금 당장 추격'이 가장 빠른 도전이랍니다."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