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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리 May 21. 2020

페이스북과 폰 스크리닝을 하다

링크드인 인 메일 그리고 폰 스크리닝

무기한 무급 휴직, 대량 감원 등 감당할 수 없고,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불안한 일들이 요즘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 사이에서 해외 취업을 해보겠다고 퇴사한 내가 바보 같고 한동안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좌절감이 솟구치고 있었다. 영어로는 Mood swings, 한국어로는 감정 기복이 너무나 심해졌다. 그러던 4월의 어느 날 새벽 12시쯤, 링크드인 인 메일 한 통이 들어왔다.


Facebook Career Opportunity in Singapore


새벽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코로나로 전쟁 같은 이 상황에서 싱가포르에 있는 페이스북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라니!!!!!!!!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답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도저히 잠에 들 수 없었다. 물론 제안 준 포지션은 내가 그동안 해오던 것과는 다른 포지션이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또 떨어지겠구먼 싶었지만, 그래도 폰 스크리닝 인터뷰라도 하게 된 것이 어디인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영어로 열심히 인터뷰를 준비했건만...


다음 날 아침, 폰 스크리닝이 가능한 시간을 정리해서 회신했다. APAC 리쿠르터분이 영어로 메일을 주셔서 나도 영어로 회신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물론 이름을 보면 그분이 한국인인 걸 알 수 있었는데, 왜 난 한국어로 인터뷰가 진행될 줄 상상도 못 한 것일까...... 이 바보.



폰 스크리닝을 하다


폰 스크리닝은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중간에 영어로 답변하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포지션에 대한 설명과 싱가포르에 이사를 하는 것이 괜찮은지에 대한 것이었다. 또한 나의 직무 경험과 페이스북 광고 집행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 포지션에 대해 궁금한 점
- 싱가포르에 사는 것이 괜찮은지
- Cross-functional 팀과 협업할 때 어떤 사람과 어떻게 일했는지
- 페이스북 광고 집행을 어떤 식으로 했었는지
- 페이스북 광고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좋은 점은 무엇인지
- 클라이언트와 일해본 적 있는지
- 영어 실력이 괜찮은지
- 영어로 답변해야 하는 질문 1개
- 포지션 관련 질문 1개
- 포지션 관련 설명
- 질문


여기서 문제는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닌지라 영어로만 쭉 말하거나 한국어로 쭉 말하면 괜찮은데, 한국어 말하고 영어를 말하면 항상 논리적으로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부족한 건 알지만... 그렇게 영어로 답변해야 하는 질문을 엉망으로 답변했다. 나 영어 당연히 잘하지~라고 대답했다가 뒤에 아주 횡설수설했다. 해당 질문이 다소 추상적인 것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차라리 매번 연습하던 경력 소개나 내가 했던 일에 관련된 질문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계속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결국, 일주일 뒤에 온다던 연락은 없었다. 그래도 폰 스크리닝 제안받은 것 마저 너무 감사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긍정 파워로 다시 이 우울한 시기를 잘 살아가 봐야겠다.



Photo by NeONBRAND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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