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데 컵이 쏟아지는 밤

by 이브의 설렘

#2.

행복한데
오늘의 컵 속엔
물이 아슬아
슬하게 넘칠 것
만 같은 기분이야.

그러다 컵이
쏟아지고
깨져버리고
나도
쓰러져 버리네.

주울 힘이 없는데

겪기에는
그러기에는

부서지고 말 거야.

바스라져서

엉엉 울고 말 거야.

와르르 무너질 거야.

쓸어모을 힘도 나지 않을 거야.

깜깜해지는 밤이면
가로등이 켜지는데

울컥 든 맘은
아무도 꺼주질 않고

아, 밤은 무섭고

구름 뒤로
별들이 반짝이다
머리 위로 내려오고.

이럴거면
외계인이나 나타나서
그대로 나도 데려가 주든가.

도망갈 수만 있다면

도망가고 싶어지는 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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