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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씨네 WeeCine Jul 23. 2021

[인터뷰] ‘랑종’ 무당役 싸와니 우툼마

"영화 의미 해석은 관객의 몫"

"영화 대박 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 

"모든 예술 작품은 논쟁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


개봉 전부터 “역대급 공포 영화”라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랑종’.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셔터’의 반종 티산다나쿤 감독이 함께한 ‘랑종’은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며 여름 무더위를 날려주고 있다. 허나 영화의 성적과는 별개로 다소 잔혹하거나 거친 이미지들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감상이 있는 것도 사실. 호평과 함께 논란 역시 일고 있는 ‘랑종’의 국내 반응에 영화를 이끈 주연 배우의 생각은 어떨까. 극 중 무당인 님을 연기한 싸와니 우툼마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영화 '랑종' 배우 싸와니 우툼마. 사진 쇼박스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 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렸다. 개봉 전부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으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싸와니 우툼마와 나릴야 군몽콘켓의 열연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싸와니 우툼마는 극 중 대를 이어 조상신을 모셔온 무당 님을 연기했다. “태국 이산 지역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상업 영화에 얼굴을 비춘 바가 적어 캐스팅됐다”며 겸손을 표한 싸와니 우툼마지만, 그는 사실 태국에서 ‘무대의 여왕’이라 불리는 연극계 베테랑이다.


그가 연기하고 있는 님을 차분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휘몰아치는 불안과 혼돈 속으로 빠져들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허나 그렇게 깊은 내공을 가진 탁월한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랑종’만은 다른 작품과 달랐다고 말하는 싸와니 우툼마. 그는 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제작 전부터 “영화가 대박이 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영화 '랑종' 스틸. 배우 싸와니 우툼마. 사진 쇼박스

“기대했던 것이기도 하고, 확신했던 것이기도 하다. 두 대단한 감독이 협업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전에 출연했던 영화들과 감히 비교하기도 어렵다. 다른 작품은 연기하며 카메라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는데, 이번 작품은 보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맛과, 관점이 있는 영화다.


한국 관객들이 부럽다. 태국에서는 아직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 나 역시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했다. 물론 내용을 알고 있기에 영화가 충분히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 확신한다. 연기 경력이 오래되긴 했지만 이렇게 큰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내 연기 인생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고, 최대한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

영화 '랑종' 스틸. 배우 싸와니 우툼마. 사진 쇼박스

‘랑종’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감사 인사를 전한 싸와니 우툼마는 ‘랑종’이 여성 캐릭터를 담아내는 방식이 논란을 빚고 있음에 대해, 자신만의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의 스토리가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일게 한다면, 모두 존중해야 한다”며 호평도, 비판도 모두 받아드리겠다고 말한다.


“먼저 영화를 많이 봐주신 것에 감사하다. 영화의 스토리가 관객에게 잘 와 닿았기에,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랑종’은 여러 의미로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예술 작품이 보는 이로 하여금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선과 논쟁이 오히려 ‘영화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카메라가 밍(나릴야 군몽콘켓)을 담아내는 방식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위해 추가적으로 연구도하고 조사를 해보면서, 여성에게만 신내림 되는 가문 역시 실제로 존재하기도 했다.”

영화 '랑종' 배우 싸와니 우툼마. 사진 쇼박스

한편 싸와니 우툼마는 함께 호흡을 맞춘 나릴야 군몽콘켓을 향해 진심 어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연극계 베테랑인 싸와니 우툼마와 달리 신예인 나릴야 군몽콘켓은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밍 역에 캐스팅 됐다.


“촬영을 같이 하면서 100번 정도 박수를 쳤다. 나이는 어리지만,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하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는 완전히 밍이었다가, 꺼지만 다시 젊고 어린 나릴야로 돌아오는 모습이 대단하더라. 어려운 역이었는데 완벽히 소화해냈다. 앞으로도 미래가 창창하다고 생각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배우다.”


마지막으로 싸와니 우툼마는 코로나 19로 국내 관객과 직접 인사를 나누지 못한다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진심으로 한국에 가고 싶지만 상황이 좋지 못하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국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랑종’을 통해서 한국과 태국의 영화 산업이 교류하는 좋은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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