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 행복해지라는 인사

햄릿

by 엄민정 새벽소리
"지나치게 행복하지 않다는 점에서 저희는 행복합니다."

셰익스피어 <햄릿>

"올해는 더 행복하시길." 새해 인사를 나누며 생각한다. 이게 맞나?


우리는 '더'를 강조하면 정말 '더' 행복해지는 것일까. 매년 '더'를 쌓아 올리다 이제는 끝도 없는 '더'의 무게에 파묻힐 지경이다. 지나치게 많지 않아 더 좋은 것들이 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다. 행복조차 절대적인 선善은 아니다. 우리가 그것에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여 숭상하지만 않는다면, 부족한 대로, 혹은 넘치지 않는 대로 충분히 평온할 수 있다. '행복'이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을 때 도리어 진짜 삶을 마주하게 되는 건 아닐지. 그러니 올 한 해, 당신에게 '더 행복하라'는 말 대신 이 인사를 건네고 싶다.


지나치게 행복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고요한 평온을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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