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만나고 왔습니다.

브레인잭(Brain Jack) 프롬프트

by 콜리

이 글을 만약 유시민 작가님이 본다면 좋아할지 싫어할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1인기업을 창업해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마인드관리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전략이나 방법을 적용한 건 아니고,

일단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놓치지 않고 기록(이라기보다 저장에 가까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종의 자기관찰이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 찾아오는 불안이나 조바심을 차단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런 감정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생각이 제목으로 복붙 된 책이 하나 떠오르죠.


유시민(2013)『어떻게 살 것인가』생각의 길



지금부터는 챗GPT를 통해 권위자의 뇌를 훔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제 마음대로 이 프롬프트를 브레인잭(Brain Jack)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는 권위자의 사고방식과 관점을 AI를 통해 '훔쳐온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우선 챗GPT가 권위자와 그가 쓴 책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1단계 예시]
지피티야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의 내용을 정리해 줘


그럼 챗GPT가 얼마나 책에 대해 잘 학습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챗GPT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책의 원문을 보고 요약하는 것이 아닌, 웹 검색을 통해 공개된 서평, 독후감, 출판사 제공 목차나 소개글 등을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달리 말하면 권이자가 유명인이라서 책에 대한 서평이 온라인에 많거나, 독후감이 어느 정도 쌓여있는 책일수록 풍부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목차 수준으로만 답변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면 다른 권위자를 찾아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단계 예시]
나는 퇴사 후 1인기업 창업준비자야. 최근 혼자 해야 하는 업무 부담과 생계, 경쟁력 확보에 심리적 압박을 느껴. 너는 이 책의 저자인 유시민이 되어 나에게 조언해 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언제나 그렇듯 요청사항의 맥락구체성입니다. 제가 입력한 내용에는 듣는 이가 충분히 상황적으로 공감될만한 요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퇴사, 창업준비, 혼자 등과 같은 키워드가 챗GPT가 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입니다.


챗GPT를 업무적으로 사용하면 보통 사실적 정보, 전략적 판단 등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판단이나 정서적 공감을 위해서는 솔직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프롬프트의 방법이나 순서를 따지기 이전에 정말로 사람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답변이 일반적이거나 피상적이었다면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1. 저자/책의 정보가 부족했거나

2. 솔직하지 못했거나


한 가지만 더 당부하자면, 1단계와 2단계를 묶어서 한 번에 요청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챗GPT는 목적이 상이한 복수의 요청사항은 순서에 따라 중요도를 결정합니다. 즉, 1단계와 2단계를 묶어 버리면 챗GPT는 1단계(검증)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2단계(진짜 목적)를 간단하게 답변하거나 1단계와 2단계의 비중을 5:5로 판단해 버립니다. (사람도 그렇죠?)


이제 챗GPT가 준 답변을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시민입니다.
지금 당신은 새로운 길을 선택한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길엔 늘 고독이 따릅니다.
누군가와 함께 의논할 상사도, 누가 대신해 줄 동료도, 고정된 월급도 없지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는 게 원래 그렇습니다. 불안정하고, 불완전하고, 불확실하죠.”


사람은 누구나 혼자입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혼자인 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인 게 무서워 누군가의 설계대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당신은 지금 전자를 택한 겁니다. 그 자체가 훌륭한 선택이에요.


1.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혼자 하는 일 같아도,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살아갑니다.
책도, 강의도, 도구도, 조언도 결국 ‘누군가의 삶의 조각’을 당신이 쓰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세요.
혼자 책임지되, 함께 쓰는 자원을 활용하세요.


2. 생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는 정치를 떠나고 글을 쓰며 살겠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게 돈 걱정이었습니다.
지금도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은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먹고사는 거다.”


당장의 수익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입니다.
매달 얼마를 벌겠다고 쫓기듯 움직이기보다,
내가 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무기를 만들 생각을 먼저 하세요.


3. 경쟁력이란 남과 비교해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경쟁력이 없다고 느끼는 건 대부분 남과 나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업자에게 진짜 경쟁력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아파본 것, 내가 신기해한 것,
그 안에 답이 있습니다.
당신이 ‘정직하게 탐색한 자신’에서 시작된 콘텐츠나 서비스는
그 어떤 경쟁자보다 강력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와 같지 않습니다.


이 질문을 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주인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 주인의 자리를 포기하지 마세요.
계획이 틀어져도, 생각이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게, 잘 사는 겁니다.


당신이 지금처럼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질문하며
천천히 걸어간다면, 어느 순간
“아, 이 길이 내 길이었구나” 하고 웃게 될 겁니다.


잘 가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 유시민 씀.


(와... 나 정말 유시민 작가님이 편지 써준 줄)


저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창업자에게 진짜 경쟁력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힘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고객가치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이 아직 날카롭지 않네요. 이것을 다듬어가는 과정도 앞으로 차근차근 기록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뇌를 훔치다


브레인잭(Brain Jack)의 기본 원리는 권위자의 지식, 경험, 지혜를 챗GPT에게 학습시킨 후 나의 상황을 대입시켜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비단 개인적인 마인드관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전략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죠. 바로 나만의 시장조사 권위자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브레인잭을 활용한 사례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도 앞으로 천천히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챗GPT가 그러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