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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손 Nov 24. 2021

실망

그간 내가 널 보며 느꼈던 감정은 실망이었다는 걸 멀리 떨어져 살고자 마음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꽤 오랜시간, 없는 살림 쪼개서 도왔으나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은 너에게 말이다.

누군가 떠나가면 그와 같은 크기의 다른 누군가가 새로 나타날거라고 믿는다는 너에게 난 꼭 그러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말해줄 생각이다. 입만살아서 엄마집에 떳떳하게 사는 여자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싶은 생각은 나에게는 이제 없으니까. 그래, 꾸준히 뒤로 가는것도 재주까. 십년이면 그 나름의 방식과 철학이 생길법도 한 시간이다. 꼭 다른 멍청한 인간이 그 자리를 대신해주길 바란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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