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걸음

인생 공부장+8

by 하얀이불

평일 오전 8시, 여의도 직장인들의 출근길 틈에 끼여 걸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엔 이미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었을 텐데.

매일 지나다니던 익숙한 길을, 이제는 낯선 사람처럼 걷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등에 업은 노트북이 무겁게 느껴져

순간 따릉이를 탈까 고민해 본다.

지만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나에게,

어플로 대여하는 시간과 걸어서 도착하는 시간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버스라도 탈까 싶어서 눈앞에 보이는 화면을 올려다보았다. 15분 후 도착 예정.

기다리기엔 아까운 시간이라 끝까지 걷기로 한다.


복잡한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절반쯤 지나 있었다.

걸어가는 내내 마음 한편에선

“그냥 처음부터 버스를 탔더라면…” 하는 후회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오늘 운동량 다 채웠네!” 하는 뿌듯함도 함께 피어올랐다.


내 선택이 하루를 결정하는 삶.

불안하지만 설레기도 한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났다는 자유로움이

새로운 아침을 기다리게 만든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내일은 어떤 나를 만날까.


조금은 낯설지만 조금은 기대되는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