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서를 파고든 페파피그 춘절동영상 3억뷰 돌파
춘절을 앞두고 요즘 중국에서 홍보영상 한 편이 큰 화제이다. 놀라운 것은 영상의 주인공이 유명 배우나 스타가 아닌 무명의 시골 할아버지라는 사실! 시골마을의 할아버지가 도시에 사는 손주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 짠한 영상이 10여일 지난 현재 3억뷰를 돌파했다.
영상에서 3살난 손자가 받고 싶은 선물은 佩奇. 우리에게도 익숙한 페파피그이다. 중국에서는 뽀통령만큼이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난생 처음 佩奇(페이치)를 들은 할아버지는 사전을 찾아보고, 마을방송을 해봐도 통 알 수가 없다. 결국 며느리를 통해 佩奇의 정체를 알게된 할아버지는 무언가 바쁘게 만드는데... 그 맘을 몰라주는 아들놈은 야속하게 바쁘다며 고향에 내려갈 수 없단다. 결국 아들네로 할아버지는 역귀경을 하고 드디어 준비한 선물을 공개하는데! 짜잔~ 무엇일까?
https://v.qq.com/x/page/w0830g1g59b.html
짧은 영상이지만 보고나니 배우 유승호가 꼬마로 나오던 영화 <집으로>가 생각난다.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명절이면 고향에 내려가는 설날의 풍경, 자식들이 바빠 부모가 역귀경하는 현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우리의 할아버지까지... 흡사하게 닮았기에 영상이 주는 감동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할아버지가 손자를 생각하며 만들었을 예상치 못한 걸작을 보면서는 행복한 웃음도 터져나오고.
6분도 채 안되는 영상이 중국인을 사로잡은 것은 이처럼 중국의 문화와 정서를 잘 이해하고 활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연출한 이는 중국인 장다펑(張大鵬) 감독이라 한다. 주로 광고를 만드는데 광고에 영화적 연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라면 과감히 대륙을 상대로 영상이든 콘텐츠를 기획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