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어도 안 되는안 되는 것!

나이와 비례하지 않아!

by 최미영

나이가 어릴 때는 막연히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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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능력,

어릴 때 난 어학에 자신이 없었다. 국어를 싫어했고, 영어는 더 싫어했다. 독일어는 제2 외국어라 신청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구텐 탁’, ‘이히 리베 디히(이것도 신승훈 노래라 기억이 난다)’ 밖에 없다. 중학교 때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 언니가 영어로 된 영상을 보면서 깔깔 웃는 걸 봤다. 고등학생이 되면 저렇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이를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야 된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영어능력은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생선의 뼈 바르는 능력,

부모님은 생선을 잘 발라드신다. 특히나 아버지는 꼼꼼하게 생선을 발라드시고, 잔가시 정도는 씹어 드신다. 모든 어른이 생선의 뼈는 잘 발라먹는 줄 알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여고 생활을 마치고, 대학교에 가니 그게 아니었다. 생선 뼈를 바르는 능력도 모두에게 주어진 게 아니었다. 뼈를 발라먹는 걸 모르는 친구는 그냥 뒤적거리며 생선을 먹었다. 아니면 누군가 빼어준 생선만 먹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생선을 먹지 않았다. 모두가 다 잘할 거라는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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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능력,

이 역시 나이를 먹으면 느는 줄 알았다. 술 마시는 것 역시 계속 마셔야 느는 것, 나이가 먹어도 잘 못 마시는 사람은 못 마신다. 내 친구는 주량이 20대 때나 지금이나 맥주 한잔. 나는 오히려 20대 때 더 잘 마셨던 것 같다. 지금은 술을 자주 마시지 않으니 못 마시는 것 같고, 술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마흔이 넘으니 생긴 것


떨어지는 소화력,

예전에는 밀가루를 먹어도 소화가 잘 되었는데, 밀가루 음식을 두 끼 이상 먹으면 소화가 안된다. 점심에 라면 먹고 저녁에 피자를 먹으면 소화불량. 밀가루를 소화시키는 능력, 소화력이 떨어졌다. 30대 때까지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인데, 40대가 되니 급격히 떨어진다.


몸이 나아지는 치유력,

손이 베이거나 다쳐도 금세 나았던 기억인데, 요즘은 다치면 오래간다. 멍이 들어도 오래가고, 칼에 베어도 오래가고.... 낫지 않는 상처를 보며 괜스레 슬프다. 치유력이 떨어지니 안 다치는 수밖에.


점점 바뀌어져 가는 몸과 상황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