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에 방문하다

조금은 두려웠던 신경과

by 최미영

2020년에 들어서서 두통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평소와 다른 두통으로 괴로워하다가 신경외과에 들렀다. 병원에 가는 날 조차도 작은 아이가 있어서 아이와 동반했다. x레이를 찍고, 의사 선생님이 머리에 주사를 놓아주셔서, 그 약이 독하니 조금 누워있다 가라 해서 병원에서 누워있다 갔다. 아이가 밖에 기다리고 있어서 편하지는 않았지만 내 몸을 위해서 쉬었다 갔다. 그리고 난 뒤 보름쯤 지나서 또 동일한 두통이 왔다. 그날은 다행히 아이가 없어서 혼자 병원엘 갔는데, 그날도 주사를 맞았는데, 아이 하교시간이 임박해서 누워있지 못하고 급하게 병원엘 다녀왔다. 친구의 도움으로 병원엘 가기고하고 그랬다.(순서가 가물가물)


그 이후에 코로나19로 아이들과 계속 집에 있으면서 목표가 ‘아프지 말자’였다. 아무래도 사람과의 접촉이 가장 좋지 않으니 아프지 않은 게 제일 큰 목표였다.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고, 면역력에 좋다는 걸 지키면서 2020년 상반기를 보냈다. 근 6개월 동안 외식도 배달음식도 없이 매일 삼시세끼 해 먹고, 아이들 공부를 챙겼다. 중간에 두통이 와서 두통약을 먹긴 했지만, 아이도 나도 계속 건강을 챙기고 있었다. 병원의 도움이 없이 계속 잘 지내고 있었는데. 7월 중순이 지난날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평소와 다른 두통이었다. 1월에 겪었던 그런 두통이었는데, 고민이 되었다.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에 교대로 가고 있었고, 되도록 병원을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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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댁을 방문해야 하기도 했고, 다음 주에 편집회의며, 출판사 미팅, 온라인 독서모임 등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빨리 몸을 추스르는 게 중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전달 두통약을 먹고, 내일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거야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잤으나, 새벽에 중간중간 잠이 깼었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이 빠질 것 같은 상황이라 병원행을 결심했다. 오전에 아이가 온라인 학습을 하는 동안 나는 잠을 잤다. 그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병원은 지난번과 다른 병원엘 가기로 했다. 왠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상태를 묻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주사를 놓았을 때 조금 무섭기도 했고. 다른 신경과 병원을 찾았다. 두통으로 왔다고, 눈이 빠질 것 같고, 목 뒤도 뻐근하다고 말했다. 의사는 스트레스 성인 거 같은데, 일단 검사를 하자고 했다. 뇌혈류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났는데, 지금 상태는 정상이라고, 두통이 있는 쪽만 살짝 혈류가 빠른 편이라 말했다. 스트레스가 가장 문제이고, 약을 처방해 줄 테니 먹으라 한다. 그리고 머리에 주사를 놔주었다. 어떤 주사인지 말하면서 놔줬는데, 조금 웅얼거리는 말투라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지난번 의사와는 달리 설명을 해줘서 좋았다.


약은 신경안정제는 들어가 있지 않다 했다. 두통이 오면 소화가 안된다고 말하고 소화제 처방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보통 소화가 되지 않아도 두통이 올 수 있다고 하며, 약에 약간은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혹시 링거 한 대 맞고 갈 수 있냐 해서 내 몸을 위해 아이가 지난번에 잘 견뎌준 것처럼 잘 견뎌줄 거라 믿고 맞기로 결정하고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링거를 맞았다.


링거 맞고 집에 오는 길에도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오기로 결정하고 걸었다. 걷다 보니 공기도 맡고 조금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아이 둘에게 엄마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다시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났는데, 점심을 빈약하게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엄마를 위해 사다 준 샌드위치 덕분에 그걸 먹고 힘이 났다. 링거 덕분인지 주사 덕분인지 자고 일어나서는 한결 편안해진 머리. 그래도 휴식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빨리 잘 예정이다.


책이 너무 읽고 싶었고, 서평을 써야 해서 책 한 권 뚝딱 읽고 나니 저녁.

죽을 미리 준비했기에 저녁 걱정은 끝.


내 몸을 돌아보라는 신호로 알고 조금 더 내 몸을 생각해야겠다.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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