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loria Lee Aug 18. 2022

불편한 편의점 2

지난 해 큰 인기를 끌었던 <불편한 편의점>은 나에게 큰 여운을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소개로 많이 했는데, 드디어 2편이 나왔다! 

2편 또한 1편과 비슷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읽지 않은 사람은 읽은 후 다시 이 리뷰를 읽기를 추천한다.

<불편한 편의점 2> 에서는 같은 Always 편의점을 배경으로 1편에서도 등장했던 오선숙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의점 사장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아들이 이 편의점의 사장이 되는데, 오선숙은 이곳에서 편의점 점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편의점을 이끈다.

그녀에게 가장 골칫거리는 편의점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 야간 알바를 맡았던 사람이 그만두게 되면서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게 되는데, 그 자리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홍금보" 이다.

책의 각 챕터마다 새로운 등장 인물이 그들만의 사연을 가지고 편의점에 나타나는데 홍금보는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고등학생인 민규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형만 챙기는 집에서 민규는 견디지 못하고 매번 편의점에 와서 2+1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끄는데, 눈썰미있게 이를 지켜본 홍금보는 (츤데레의 모습으로) 민규를 챙기며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편의점에서 2+1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때우던 민규는 결국 도서관에서 방학 내내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발전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다.

이 아이가 나중 어떻게 되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나는 그가 형 못지않게 성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이 책에서는 민규 뿐 아니라 여러 연령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등장한다. 등장인물이 바뀔 때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상상해보고 나라면 어떤 기분일까,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이렇게 짧은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편의점 사장님과 아들, 주인공 홍금보의 스토리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조금 슬프기도 했다)

살면서 머리가 복잡하고 일이 막힐 때, 삶에서 쉬어감이 필요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책 제목이 너무 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