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사랑하는 다니엘 파우터(Daniel Powter)
다니엘 파우터(Daniel Richard Powter)는 1971년생 싱어송라이터로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의 작은 마을 버논(Vernon)에서 태어났습니다. 피아니스트인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았으며, 4세에 바이올린을 배우고 14세에는 피아노를 그리고 고교 시절에는 밴드의 리드싱어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이후 음악 대학에 진학하는데, 난독증으로 악보를 읽지 못해 중간에 포기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기 위해 밴쿠버로 옮기게 됩니다.
그는 항상 모자를 쓰고 있는데, 옷장에는 40개가 넘는 모자가 있고 이유는 22세 때 교통사고로 생긴 큰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다니엘 파우터 하면 어떤 노래가 생각나나요? 빌보드 핫 100에 무려 5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한 데뷔 싱글 'Bad Day'가 떠오르겠고, 또 아름다운 멜로디에 뮤비도 인상적인 'Free Loop'이 생각날 거예요.
그런데 'Bad Day'가 첫 싱글로 기록되어 있고,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다니엘 파우터를 알리게 되는 셀프 타이틀의 앨범 'Daniel Powter (2005)'인데 이전에 한 장의 앨범이 더 있습니다.
2000년에 발매한 'I'm Your Betty'가 그것인데 음원을 구해보려고 했으나 국외 사이트에도 없어서 알아보니 당시 자국 내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형식이 아닌 적은 수량의 CD로만 발매해 현재는 희귀템이 되었지요.
이 앨범의 4번 트랙 'Negative Fashion'은 2008년 3집 앨범 'Under The Radar'에 재녹음하여 6번 트랙으로 수록했습니다.
1집 같은 2집 Daniel Powter (2005)입니다.
밴쿠버의 클럽에서 공연하던 파우터는 스테이트 오브 쇼크(State of Shock), 켈리 롤랜드(Kelly Rowland) 등의 뮤지션과 함께했던 프로듀서 제프 도슨(Jeff Dawson)의 눈에 띄어 작업에 들어가고, 데모 음반을 제작해 레코드사에 보내게 되는데 관심을 보인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와 계약하며 메이저 기준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됩니다.
첫 싱글 3번 트랙 'Bad Day', 2005년 1월 유럽에서 먼저 발표한 곡으로 유럽 라디오에서 자주 플레이되어 전유럽 온에어 차트 3위를 기록하였고, 유럽 주변 국가에서 차트 상위권에 곡을 올리며 히트하게 되지요. 그 해 7월 2일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열린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초대형 무료 콘서트 '라이브 8(live8)'에서 공연을 합니다.
이듬해 1월 미국 발매가 이루어지고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탈락자 배경음악으로 쓰여 화제가 되었으며,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1 (Alvin and the Chipmunks, 2007)'에 삽입되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빌보드 핫 100에 1위로 등극하는데, 1995년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 이후 오랜만에 캐나다인 남성 솔로로서 1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싱글 2번 트랙 'Free Loop', 제가 다니엘 파우터를 알게 된 계기도 'Bad Day'보다는 'Free Loop'의 뮤비를 보고 나서 입니다. 파우터의 음악은 피아노 사운드가 특히 많은데, 연주 실력 또한 훌륭하고. 뮤비는 조금 슬픈 편이지만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집니다. 파우터의 음악과 뮤비를 보면 피아노로 연결되어있는 듯하지요. 만약 다니엘 파우터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이 곡 추천합니다.
live8이란,
아일랜드 출신의 록 가수 밥 겔도프(Bob Geldof)가 1984년 에티오피아의 기근을 다룬 BBC 보고서를 보고 자선 앨범 '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발매하였고, 1985년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기획,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습니다. 이후 자극을 받은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성격의 그 유명한 'we are the world (USA 4 Africa 앨범)'를 발표하는데요, 1986년 밥 겔도프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음악의 힘'이라는 공로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밥 겔도프가 총지휘한 사상 최대 콘서트가 바로 2005년에 열린 라이브 8 콘서트입니다.
취지는 위와 같이 G8 국가에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지원 촉구의 의미이며, 개최 국가는 영국(런던, Hyde Park), 프랑스(파리, Palais de Versailles), 독일(베를린, Siegessaule), 이탈리아(로마, Circus Maximus), 미국(필라델피아, Museum of Art), 캐나다(배리, Park Place), 일본(도쿄, Makuhari Messe), 러시아(모스크바, Red Square). 이렇게 여덟 개 도시가 정해졌고, 아프리카를 대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뉴타운, 요하네스버그, Mary Fitzgerald Square), 마지막으로 스코틀랜드(에든버러, Place in Murrayfield Stadium)가 추가되었습니다.
파우터는 베를린에서 공연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래 라인업엔 없는... 신인이었으니까요. ㅠ
세 번째 앨범 3집 Under The Radar (2008).
제임스 블런트를 발견한 포 넌 블론즈(4 Non Blondes)의 보컬 린다 페리(Linda Perry)가 다니엘 파우터를 선택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블런트의 음색과 참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3집 앨범은 린다 페리가 프로듀싱 했고요.
이 앨범도 2008년에 유럽에서 그리고 2009년에 북미에서 발매합니다. 첫 싱글 4번 트랙 'Next Plane Home'은 도입부부터 또롱또롱(표현이 좀... )한 피아노 멜로디로 시작하는 팝적인 곡으로,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파우터의 목소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린다 페리표 10번 트랙 'My So Called Life'도 상콤하고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카라 디오가디(Kara DioGuardi)와 함께 만든 두 번째 싱글 1번 트랙 'Best Of Me'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4집 앨범 Turn on the Lights (2012)입니다.
앨범 커버를 보니 모자를 벗었는데... 이렇게 강한 인상이었던가요? 어색...
3집의 'Best Of Me'가 다시 수록되었는데, 이전에 가사 중 'Though it's not your favorite song'을 'Even if it's not your favorite song'으로 바꾸어 베스트 앨범에 수록하였고, 네 번째 앨범에 재녹음하기로 밝힌 바 있지요.
리드 싱글 1번 트랙 'Cupid', 흥겨운 타악기와 어쿠스틱 기타가 잘 어우러져 제목과 같이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고, 3번 트랙 'Crazy All My Life' 시작할 때 마룬 5인가? 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송라이터 마티 프레데릭슨(Marti Frederiksen)과 함께 만든 6번 트랙
'Selfish'도 좋습니다.
음악의 힘은 참 대단합니다. 음악과 얽힌 많은 이야기를 접하며 느끼는 거지만, 무언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진부한 얘기일지 몰라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건 무척 행복한 일입니다.
인디 레이블에서 첫 앨범 발매가 2000년에 이루어졌으니 1971년생이니까 매우 늦은 데뷔가 되겠는데 그전에는 뭘 했을까요?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정보가 없습니다. 다니엘 파우터의 음악을 살펴보면 첫 앨범은 소리소문없이 묻혔고, 거짓말처럼 잘 풀린 두 번째 앨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첫 싱글 'Bad Day'이후에 주춤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파우터가 원 히트 원더로 끝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Bad Day'나 'Free Loop'을 넘어서는 매력적인 곡이 반드시 다시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