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공감형 육아에 공감이 안가요.
요즘 애기 3살까진 혼내지마라고 온갖 책이며 유튜브에서 이야기하잖아요.
뭐 안되는것도 부드럽게 좋게 안돼~ 안돼~ 하라고 하고요.
심지어 더 어릴땐 아예 '안돼'도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왜 혼내면 안되는지 공감이 안가요.
그냥 혼날일 하면 혼내야 하는게 아닐까요.
엄마랑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건가요?
오히려 오냐오냐 하다가 버릇없고 이기적인 아이가 될까봐 저는 더 걱정이 됩니다.
요즘 육아서나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공감형 육아’, ‘3살까지는 혼내지 마라’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분명히 잘못이 보이는데도 혼내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정말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사실 많은 부모들이 같은 고민을 해요.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공감하라고는 하는데, 아이의 행동은 점점 제멋대로인 것 같고, 참을성 없는 모습이나 이기적인 모습이 보이면 지금이라도 혼내서 고쳐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생기는 거죠. 이건 엄마가 애착을 못 형성해서가 아니라, 당연히 부모로서 느낄 수 있는 책임감과 우려에서 비롯된 생각이에요.
그럼 도대체 왜 ‘혼내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여기서 말하는 건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이지, ‘방임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공감형 육아가 강조하는 핵심은, 아이가 “무섭고 벌받을까 봐” 행동을 멈추는 게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이 문제인지 스스로 이해하게 하자”는 관점이에요.
다시 말해, 감정적으로 혼을 내면 아이는 단기적으로는 말을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엄마가 화를 낼까봐’, ‘나쁜 아이가 될까봐’라는 이유로 행동을 조절하게 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내면화하는 능력이 자라지 않게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를 밀었을 때 “하지 마!”, “또 그러면 혼날 줄 알아!”라고 하면 아이는 순간 움찔하고 멈추죠. 그런데 이걸 자주 경험하면 아이는 ‘엄마가 볼 때만’ 안 하거나, ‘혼나지 않기 위해’ 감추는 방법을 배우게 돼요.
반면 “친구를 밀면 친구가 아프지. 너도 아프면 싫잖아”라고 차분히 설명하면, 당장은 말을 안 들을 수도 있지만 조금씩 상대 감정과 결과를 이해하는 연습이 되는 거예요.
물론 이런 접근이 늘 쉽진 않죠. 공감하고 설명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공감형 육아가 옳고, 전통적인 방식은 틀렸다고 단순하게 말하는 건 오히려 위험해요. 중요한 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것’이에요.
혼내지 말라고 해서 방치하거나 아이가 뭐든 하게 두는 건 공감형 육아가 아니고, 아이의 감정을 읽고 다루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 예를 들어 “엄마는 네가 화난 걸 이해해. 하지만 소리 지르며 장난감을 던지는 건 안 돼”처럼 공감 + 경계 설정을 같이 하는 게 핵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