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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16. 2024

엄마가 좋아 쪽쪽이가 좋아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10개월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무리 봐도 저희 아이는 쪽쪽이 의존증인 것 같아요.

일단 낮잠이건 밤잠이건 쪽쪽이가 없으면 금방 깨거나 칭얼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쪽쪽이를 하면 잠은 드는데 살짝이라도 빼면 바로 깨서 울어요.


오죽하면 제가 옆에 없어도 쪽쪽이가 없으면 잘 자고요.

제가 옆에서 온갖 케어를 해줘도 쪽쪽이가 없으면 못 자요.


게다가 놀 때도 자꾸 쪽쪽이를 달라고 칭얼거려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언어적으로도 구강적으로도 문제가 생길까 봐요.


저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먼저 쪽쪽이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쪽쪽이는 영아돌연사 방지나 빨기 욕구 해소 등 소아과 협회에서도 추천하는 아이템이에요.

그리고 만 3살까지는 과도한 사용만 아니면 구강구조나 언어 발달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 쪽쪽이를 빼면 잠에서 깬다

- 쪽쪽이가 없으면 아예 잠에 들지 못한다

- 수면 도중 깨었을 때 쪽쪽이 외에 잠 연장이 안된다

- 새벽에 매번 쪽쪽이 셔틀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쪽쪽이 의존증이 의심되며 쪽쪽이를 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쪽쪽이 끊기를 어렵게 생각하는데 사실 일주일 정도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쪽쪽이를 끊습니다. 그 과정이 조금 힘들 뿐이지요.


먼저 낮잠과 밤잠 입면 시 끊어보세요. 중요한 건 부모님의 인내입니다. 아이가 칭얼거려도 마음을 굳게 먹고 입면 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쪽쪽이를 주지 않겠다는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낮잠이나 밤잠 연장 시에는 5분 정도는 쪽쪽이를 주지 말고 기다리다가 그래도 진정이 안된다면 쪽쪽이를 주세요. 다만 완전히 물려주지 마시고 스스로 물 수 있게 유도해 주세요.


사실 쪽쪽이 끊기는 노하우나 쉬운 길은 없습니다. 쪽쪽이를 주지 않음으로써 아이가 쪽쪽이 없이도 잠드는 경험을 하게 하고 아무리 칭얼거려도 쪽쪽이를 물 수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정말 조심하셔야 하는 건 아이가 안되어서 혹은 내가 힘들어서 다시 쪽쪽이를 주게 되면 쪽쪽이 끊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쪽쪽이 끊기는 더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무조건 쪽쪽이를 끊는 걸 추천드리지는 않지만 한번 마음을 먹었다면 쪽쪽이를 끊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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