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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17. 2024

말이 좀 느려도 엄마는 널 사랑해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30개월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집에서 끼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어린이집을 보내니까 저희 아이가 또래에 비해 말이 좀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선생님 질문에 대답도 잘하고 자기들끼리 어설프게나마 대화도 하는데 저희 아이는 응 아니야 싫어 좋아 정도밖에 못해요.


정말 드물게 두 문장 정도 할 때도 있고 단체 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변화가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나 친정 엄마는 늦기 전에 언어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그러네요.


저는 지금 그대로도 저희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말이 좀 느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도 엄마 하면서 안기면 눈물이 날 정도로 이쁘고 서로 필요한 것을 알아내는데 어렵지 않은데 꼭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사연이네요.


우선 언어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기 전에 살펴봐야 할 것들이 있어요.


먼저 아이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짧게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질문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런 건지 혹은 질문은 이해되는데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 건지 알아봐야 합니다.


만약 질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평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의 지시나 규칙을 잘 따르는지, 상호작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보시면 알 수 있는데요.

언어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면 분명 또래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 거예요. 이런 경우에는 이 언어 이해에 대한 어려움이 다른 발달 영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만나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질문은 이해를 하는데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 보인다면 계속해서 아이의 표현 언어를 확장시켜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꾸준히 새로운 어휘를 습득하고 자신의 의사를 어떻게든 표현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면 가정에서 다양한 언어자극 놀이 등을 통해 도와주시면 좋겠고요.

30개월 정도 되었을 때 50 단어 이상 그리고 단어 조합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 기준치를 현저히 밑돌고 아이가 그로 인해 대답하는 것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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