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람을 알아갈 때, 전공이 무엇인지보다 어떤 동아리에서 활동했는지가 그 사람을 더 잘 드러내는 것 같다. 전공은 점수나 조건에 맞춰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아리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찐' 관심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대학생 시절, 내가 열심히 활동했던 동아리는 두 개. 환경 동아리와 락밴드 동아리이다.
고등학생 때,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감에 환경 동아리를 만들었다. 약 10년 전에도,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금은 더 심각해졌지만 말이다.
학교 급식실 앞에서, 지역 축제에서, 피켓을 들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외쳤다. 동아리원들은 우리의 활동이 함께 잘 살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가시던 한 선생님의 “그런 거 해도 대학 가는데 하나도 도움 안 돼~!”라는 말에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순전히 흥미를 따라갔다. 나는 공연의 현장감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공연장에는 무대 위에도, 관객석에도, ‘그 순간에 푹 빠진’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락밴드 동아리에 들어갔다. 반년간 드럼을 치다가, 3년 반 가량은 베이스를 치며 여러 무대를 서고 또 지켜봤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랑하는 음악을 현실 때문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순간도 많이 마주쳐야 했다. ‘왜 인디 아티스트들은 돈을 벌기가 힘들까?’하는 의문은 ’어떻게 하면 이들이 더 알려질 수 있을까?’ 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인디 밴드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기도 하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보기도 했다.
피켓을 들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외치던 나와 베이스를 들고 락 음악을 연주하던 나의 모습은 달라 보이지만, 공통적인 배움이 하나 있었다. 어떤 개체들이 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배움을 바탕으로 얼마 전 나의 꿈을 다시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도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환경,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돕는 일, 임팩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함께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힘을 합쳐야 한다. 어떻게 이 마법 같은 일이 가능할까?
“그래서 Web3가 뭔데?”
블록체인, NFT, 여기저기서 들려오지만, 여전히 낯선 개념인 ‘Web3’와 ‘소셜 임팩트', 그리고 ‘커뮤니티'가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앞으로 함께 알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