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 도망치다.(1)

싱가포르로 오게 된 이유

by easy
싱가포르의 역 앞 Cafe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도 제일 아래쪽이다.

1년 내내 덥고 약간은 습한 그곳에 작년에 남편의 일을 따라오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나 힘들었고 치열했고 또 지쳐있었기에 이곳을 도망치듯 오게 되었다.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갔다. 그 시간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너무 어릴 때 결혼을 했어서인가. 나의 부족함때문일까.

결혼이 운동화라면 거의 반쯤 너덜너덜해져서 곧 운명을 다 할거 같이 낡은 운동화를 신은채 싱가포르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의 삶이 한국에서의 삶과 180도 다르다고 볼 수는 없었다.

오히려 1000원이 훌쩍 넘은 환율에 비싼 생활비로 또 다른 빠듯한 삶의 연속이고 쿠팡의 로켓프레쉬가 없는 이곳에서는 하루에 한 번 장 보는 게 일상이다.

한국에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남아있기에 매달 빠져나가는 원리금 때문에 남편이 정해놓은 생활비안에서 한 달을 살아가는 주부의 일상의 배경이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