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의 이야기
난 역사에 대하여서는 아는것이 없다.
안타깝게도 유럽역사에서 아는거라곤 바이킹과 히틀러 정도일 것이다.
이런 지식으로 유럽여행을 가는건 정말 큰 죄를 짓는 거라 생각했다.
여행을 가기전에 급하게 몇몇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눈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세기말, 비트겐슈타인, 합스부르크왕국 정도의 단어만 머리속에 담고 갔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았다.
안타깝게도 아는게 없기에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 시대의 위대함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 익숙해지기에 3박4일은 너무 짧았다.
우리 호텔 바로 앞에 있던 건물이여서 도착하자마자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내부가 공사중이였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였다.
아주 짧은 나의 지식을 쥐어짜자면, 만들어진 당시에는 기괴한 형태의 건물이라고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 옆에 소세지 노점상이 있는데, 밤에 와이프와 나가서 몇 백년 전의 건물을 바라보며 마시는맥주와 소세지가 아주 꿀맛이였다.
그곳에서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필름 로딩이 잘못되어 한장도 못 건졌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 있나 보다.
35미리렌즈에 담기엔 너무나도 거대했다.
하긴 더 큰 렌즈를 가져가도 담을 수 없는 그 시대의 웅장함과 화려함이 있는 곳이었다.
클림트의 키스 원본이 있는 곳이다.
너무 넓다.
밥 많이 먹고 편한 신발 신고 동선을 잘 알아보고 가야 하는 곳이다.
이 곳 앞에서 한 임산부가 와이프에게 꽃을 가져다주면서 앞으로 아이를 위한 블레스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는 해 맑게 웃으면서 정말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가 태어나길 바란다고 웃으면서 답했고,
그녀는 와이프의 지갑을 가르키면서 다시한번 블레스를 해달라고 했다.
때마침, 현금이 없어 현금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니 정색을 하더니 꽃을 다시 가져갔다.
오스트리아어로 뭐라고 했는데, 분명히 욕이였을 것이다.
알아들을 순 없어도 느낄 수는 있었다...
유명한 곳은 아니였지만, 인상 깊었던 곳들을 담아보았다..
항상 여행을 하고 나면, 다짐을 한다.
나의 무지와 게으름을 자책하며, 내가 집에 돌아가서 그 곳의 역사와 이야기를 공부하고
다시한번 돌아오겠노라...
그러나 아직 공부를 한 적은 없다.
한 번 간 곳을 다시가기에는 세상에는 너무 나도 갈 곳이 많다는 핑계를 대 본다.
그래도 비엔나는 다시한번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