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폭식하고 든 생각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와 음식을 훔쳐 먹는 쥐새끼처럼
아무도 없는 어두운 도시에서 식빵 한 봉을 먹어 치웠다
종이를 씹는 기분에도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뱃속의 허기
매일 자라는 앞니 때문에 평생 무언가를 갉아 대는 쥐처럼
외로움과 권태 사이 쳇바퀴를 돌며 내가 나를 갉아 먹는다
그런 내가 한심하다 이내 불쌍해지면 눈물로 목을 축인다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동물과 같은 삶
목을 매는 대신 목이 메는 단순한 본능 따라 살면 어떠하리
이갈이를 포기하고 자살했다는 쥐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무엇이든지 채워 넣어 외로움을 밀어낼 수 있다면 괜찮다
그렇게라도 살 수 있길 바라 그렇게라도 좀 더 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