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by 마디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월요일이 지나고, 벌써 화요일의 저녁도 끝나가네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아무런 일정이 없는 휴무일을 보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뭐라도 해야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던 조급함을 느끼던 날의 연속이었는데, 오랜만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느지막이 눈을 떠 오늘은 핸드폰을 먼저 보지 않았어요. 어제 조금 불편하던 목 때문에 약을 먹고 잤는데, 다행히 효과가 있었는지 더 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어요. 이 차를 다 마시고도 어디에 가기 위해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고요.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는 날이 참 드물다고 느껴집니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일이 사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마음 어디엔가 숨겨두었던 고민거리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 같은 게 갑자기 몰려올 때가 있어요. 사실 최근이 가장 그랬고요. 그래서인 것 같네요.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이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애써 피하려고 했어요.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자꾸만 외면하는 시기가 왔었던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도,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마음속에 나로 꽉 차버릴 때면 누구와 감정을 나누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그냥 숨고만 싶어졌고요. 여러분도 혹시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나로 가득 찬다는 것은, 결국 애써 미루고 숨겨두었던 것들이 이젠 마음속에만 머무르기에는 한계가 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젠 그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고, 해소하고, 해결해야 할 때인것이죠.


아직은 선뜻 다 꺼내보기가 두렵지만,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언제든 내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뿐일 테니까요. 마음이 버거워 힘든 것이 위기일 수 있지만, 결국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 신호를 알아챈 지금부터는 더 이상 숨기거나 미뤄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혹시 저처럼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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