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가능하게 하는 그림책
: 교사와 학생 사이, 부모와 아이 사이, 사이에는 틈이 있다. 그 틈이 때로는 서로에게 각자의 시간과, 공간, 사유의 틈을 마련해주어 스스로 휴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 틈이 멀어지고 단단해져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기도 한다. '사이'는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유연했다가 견고해졌다가 생명체처럼 끝없이 변화한다. 그러나 의식하지 못하면 마치 멈춰있는 듯, 그대로인 듯 보이기도 한다.
교사와 학생, 부모와 아이 '사이'를 보다 부드럽게 보다 평화롭게 갈수록 따스하게 조율해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사이가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또 때로는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또 깊어지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자, 사이를 연결하는 단 하나의 방법, 그것은 바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이다.
"그 때 니 마음은 어땠어?"
"그걸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어?"
"그 생각을 하니 어떤 기분이었어?"
마음에는 '나이'가 없고 '성별'이 없다. 그래서 마음은 세대차이도 성별차이도 역할차이도 넘어 서로를 연결하는 소통의 고리이다. 공감, 그래서 공감은 마음을 연다면 할머니와 손자 사이에도 교사와 학생사이에도 부모와 아이 사이에도 언제나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마음은 나누면 나눌수록 그 넓이가 커져가고, 들여다보면 들여다볼 수록 그 깊이를 더해간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마음을 나누고싶은 마음이 있어도 무엇을 가지고 마음을 나눌지 모르겠다는 어려움에 부딪힌다. 마음이란 주제를 직접적으로 꺼내어 대화할만큼 '마음을 나누는 대화'에 서로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은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 TV에 나온 어떤 연예인의 이야기, 바깥 이야기가 아니라, '나'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너',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바깥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 이야기를 나, 너, 우리와 연결지어 이야기 하는 것이다.
특히나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상대에 '아이들'이 존재할 때, 어른과 아이 사이일 때는 더욱이 어떤 주제로 대화의 공통요소를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할 수 있다. 이 때 이 간격을 마법처럼 줄여주며 낄낄거리고 때론 진지하게 때론 눈물흘리며 그리고 대체로 미소를 머금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동화책'이다.
그래서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꺼내거 나눌 수 있는 보물같은 동화책들을 찾아서 한권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동화책은 크게 2가지 분류로 나누어서 소개된다. 첫번째는 <그림책 수업>에 추천하는 책으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책을 소개하고 그 책을 통해 나누게 될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질문들과 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작활동들을 함께 제시한다. 두번째는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부모와 아이 사이에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가능한 책으로, 특히 부모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책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아이들의 언어, 아이들의 관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부모가 아이들이라는 특별한 생명체의 고유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사이는 어느새 이전보다 더 맑게 조율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