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하양까망/류재수/보림출판
흑백그림책 '하양까망'은 노란우산으로 알게된 류재수 작가의 보드북(영유아 그림책)이란 점에서 이 책에 대한 끌림과 신뢰를 준다. 동화책 노란우산은 글없는 그림책으로 피아노곡이 함께 담겨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의 방향이 비오는 날의 풍경 속 귀여운 노란우산의 여정을 흐뭇하게 바라보게 한다. 글없이 그림만으로 분위기와 정서를 온전히 전달하는 노란우산은 처음 봤을 때 동화책하면 떠오르는 틀을 깨며 인상적이고 산뜻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그 감탄의 기억이 류재수작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흑백의 색깔과 단순명료한 구조만으로 어떤 보드북이 만들어졌을까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색을 구분하기 전 흑백이미지로 그림을 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첫 그림책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류재수 작가의 그림책 '노란우산'과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파도야 놀자'를 통해 글없는 그림책을 한번 접하고 나서 글없는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글없는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만 보고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면서 얼마든지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림의 도움을 받아 엄마와 아이 사이에 둘만의 이야기를 채워나갈 수 있다.그래서인지 초점연습을 위해 사둔 다른 흑백보드북은 보지 않게 되었지만 하양까망 그림책은 아기가 잠들기 전이면 매번 꺼내들어 읽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엄마와 아기 동물 모습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는 1권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엄마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베이비문' 시기에 엄마가 항상 너의 곁에 있다는 것, 엄마는 우리 아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림에 담긴 느낌과 엄마만의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어 좋다.
하양까망 그림책에 담긴 엄마와 아기 동물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림 안에 이미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아기와 엄마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고 읽으면서 아이와의 사랑의 유대감을 쌓아갈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의 정서적 연결이다.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목소리에 담긴 사랑은 부드러운 말의 리듬과 따스한 말의 결에 베어 아이에게 오롯이 전달된다.
" 아기 코알라와 엄마 코알라가 함께 있어요. 서로를 꼬옥 끌어안아요.
엄마 닭이 알을 꼬옥 품어주었어요. 21일만에 아기 병아리가 태어났어요.
우리 가온이도 엄마 뱃 속에 39주동안 있다가 이렇게 쑤욱 태어났지?
엄마 청동오리와 아기 청동오리가 서로를 마주봐요. 가온이랑 엄마도 눈을 마주봐요.
엄마 새가 아기 새에게 먹이를 줘요. 가온이도 엄마 쭈쭈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요.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와 늘 함께 있어요.
아기고래는 신나서 물을 뿌뿌 뿜어요. 가온이도 신나서 까르르 웃어요.
엄마 해마와 아기 해마가 함께 숨을 쉬어요. 가온이와 엄마도 함께 숨을 쉬어요. 같은 공기를 마셔요.
엄마 여우가 아기 여우 등 뒤에서 아기 여우를 바라봐요.
아기 여우를 든든하게 지켜줘요. 엄마도 항상 가온이의 곁에서 가온이를 응원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