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차로 꼬박 3시간 달려서 도착한 광주. 허고많은 날 중에.. 어째서 하필이면 이날 비가 오는건지ㅠㅠ
모두 궂은 날씨에 우산을 챙겨들고 양림동에 도착했습니다.
광주 1박 2일의 코스는 양림동 - 1913송정역시장 - 숙소(신시와게스트하우스) 로 다녀왔습니다.
송정역시장은 밤에 봐야 예쁜 곳이기에.. 4, 5시쯤 시장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하고 그전에 근대역사마을로 특화된 '양림동'을 먼저 방문하게 되었어요.
밥을 먹고 나와보니 양림동에도 독립출판서점이 있었어요.
저는 시간관계상 가보지 못했는데 여기 승훈님의 책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대단합니다 :)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관광(?)에 앞서 귀여운 동개비가(광주 이야기 배달부) 서있는 양림148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어요ㅎㅎ 양림148에는 카페 겸 갤러리로 전시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ㅎ 물론 시간관계상 둘러보진 못했어요ㅠ
잠시 숨도 고르고 커피도 다 마시고 양림148을 나와 맞은편 고택으로 가보았습니다. 고택 안을 둘러볼 수 있다하여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근대예술여행사업 선정거점으로 지정된 윤회매 문화관이라는 곳이었어요.
아직 오픈 전이지만 저희가 들어가자 작가님께서 선뜻 반겨주시며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우리의 삶에 매화가 얼마나 가까운 꽃인지, 그리고 밀랍으로 만드는 매화를 '윤회매'라고 하는데 도자기와 어우러진 작품들이 정말로 아름다웠어요ㅎㅎ
그리고 한옥이라는 건축물 자체가 울림이 일반 건축물과 달라 음악감상하기가 너무 좋다고 하시며
팝송과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들려주셨는데 사실 그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듣다가 울뻔했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양림동 투어를 시작 -
지나가는길에 본 참 좋은말,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에 이어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양림동에는 모던걸테이블이라는 곳에서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었어요. 날이 좋을때 한복 빌려입고 양림동 투어를 하는것도 너무나 좋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비가왔기에! 아쉽지만 사진만 찍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제 양림동의 근대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건물들을 찾아 나섭니다.
양림동에서 가장 유명(할듯한)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요.
기준점이 되는 다형다방을 지나..다형다방은 시인 김현승의 호를 따서 지은 양림동의 역사박물관과 같은 곳이라고 해요.사람이 없는 무인카페입니다.
조금 걸어올라오면 보이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
우일순 선교사 사택은 192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광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라고 합니다.
정말 오래됐는데 건물이 아주 잘 보존되어있어요.
양림동은 전반적으로 근대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마을이었어요.
부산에도 감천문화마을이나 흰여울문화마을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들이 있지만 벽화와 같이 어떠한 장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건축양식, 건물을 짓는 소재 등이 마치 잘 계획된 것처럼 근대와 현대를 공존하게 하는 특이한 분위기를 가진 마을이었어요.
사실 양림동은 1913송정역시장을 들리기 전에 잠시 시간을 때우고자 겸사겸사 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다음에 가을쯤에 꼭 한번 다시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편에서 마지막 1913송정역시장 이야기를 풀어볼께요~ 다음편도 꼭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