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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Nov 21. 2021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그려요,
드로잉파티 2년의 기록


2017년 8월 ~ 2019년 5월

일상 속 소소한 주제를 각자의 개성을 담아 그리는 드로잉 파티




2017년 8월 무더위가 계속되던 어느 날, 운영자매들은 또 어떤 재미있는 모임을 해볼까 고민하던 중 길고 무더운 여름을 견디는 방법 중 시원하게 즐기는 맥주 한잔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각자가 좋아하는 맥주 라벨을 주제로 한여름 밤의 드로잉 파티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첫 모임은 지금은 사라진 초량의 ‘비꼴로’라는 곳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비꼴로는 카페 겸 전시를 진행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규모는 작지만 2층에 여러 테이블을 붙여 10명 정도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는 카페였어요. 그래서 속닥하게 진행하는 드로잉 모임에 아주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영자매는 초대손님들보다 먼저 도착해 포스터를 붙이고 여느 때처럼 명찰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카페 사장님께 부탁해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얼음 바스켓도 준비했죠.






손님들이 하나씩 도착하고 각자 지정된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그려진 그림들과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모임은 8시에 시작해서 11시 카페가 문을 닫을 때까지 이어졌고 참가자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드로잉파티는 월 1회, 혹은 비정기적으로 무려 2년이나 이어졌습니다.



 




비꼴로에 이은 두 번째 모임 장소 [오랜지 바다 3층]

초량 비꼴로에서 진행하던 드로잉 모임은 해가 지나 광안리 바다 앞에 위치한 마을기업 [오랜지 바다]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의 오랜지바다 3층은 프로토에서 잠시 디자이너들을 위한 작업실로 대여하기 위해 꾸며서 사용한 적이 있었어요. 커다란 창문으로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가 시원하게 보이는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모임을 광안리로 옮기면서는 시간도 금요일 저녁이 아닌 토요일 오후로 옮겨 낮 시간에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름도 ‘한밤의 드로잉파티’에서 ‘한낮의 드로잉파티’가 되었답니다.

 


<참가작 사진들>


세 번째 드로잉파티 모임공간 [온천천 카페거리 프로토룸]

2019년 온천천 카페거리에 조그맣게 프로토만의 모임공간을 갖게 되면서 드로잉파티도 자연스럽게 모임 장소를 이동하게 되었어요. 이곳에서는 ‘그 계절, 그 과일’이라는 주제로 각자 좋아하는 과일을 그려보기도 하고 운영자매가 대표적인 빵순이들이라 빵이 주는 따뜻한 위로를 나눠보는 ‘빵의 위로’라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이렇게 프로토룸에서 가진 10번째 드로잉모임을 끝으로 종료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진 드로잉 모임은 처음엔 단순한 재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디자이너들이 잠시 컴퓨터 앞을 벗어나 잊고 있던 창작의 즐거움을 되살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해져 오랜 시간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뜻하지 않게 코로나가 시작되어 드로잉모임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지금은 챌린지 프로그램인 ‘오브오브 드로잉클럽’을 통해 그 바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브오브 드로잉클럽은 약 한 달 동안 제공된 키트로 각자 그림을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이에요. 매월 프로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잠시 컴퓨터와 아이패드와 같은 기계 앞을 떠나 ctrl+z가 없는 아날로그 드로잉의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다음 달 오브오브 드로잉클럽과 함께 해보세요 :)


https://group-pr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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