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최선’인 거리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불편함이 최선’인 거리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전엔 그걸 못 참았다.
이유를 설명하고, 상대에게 이해받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참다가 마지막에 꼭 한 번은 터뜨렸다.
‘너 이러는 거 불편해, 나는 이게 계속 힘들었어.’
말하고 나면 반은 후련하고 반은 찝찝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편안해졌다.
돌이켜보면
애초에 그렇게까지 갈 이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렇지만 나도 나대로 다 시도해 봤던 거다.
말을 아껴보고, 태도를 바꿔보고, 거리도 조절해 봤다.
결국 관계라는 건 서로의 ‘선’을 지켜주는 일인데,
그걸 자꾸 넘는 사람과는 잘 지내기가 힘들다.
그리고 그 선을 넘었을 때,
‘내가 불편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수긍하고 한 발 물러서는 사람이면 관계는 이어진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건 네가 예민한 거야’
‘나도 노력했는데 왜 너만 힘들다고 해?’
이런 말이 돌아온다면,
그건 이제 못 보는 관계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마음을 다해 잘해주려고 한다.
관계를 위해 스스로 많이 맞추기도 한다.
문제는,
그게 쌓이면 결국 나를 잠식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게 임계점을 넘으면,
터진다.
그리고 말한다.
단호하고 솔직하게,
더는 못하겠다고.
한참은 어렵지만, 결국 난 편안해진다.
거리두기 혹은 정리가 필요한 관계도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요즘은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사람이 많고 활기찼던 공간보다는
조용하고 익숙한 곳이 좋다.
직장 다닐 때는 누구에게나 웃으며 인사 잘하고,
어울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왠지 모르게 사람이 많은 곳이 힘들고 싫다.
내가 늙은 걸까?
에너지가 바뀌었다.
예전엔 밖으로 돌았던 에너지가
지금은 안으로 향한다.
나를 챙기고
가족을 돌보고
성장을 향해 집중하려는 마음.
그래서 관계에도
‘미니멀라이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이젠 굳이 모든 관계를
좋게 만들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은 불편해도 서로를 해치지 않는 거리에서
조용히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지켜낸 평화,
나는 그걸 '관계의 미니멀'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