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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자아트 Jun 29. 2024

앞담화는 솔직한게 아니야 착각하지마

그런생각을 줄곧 했었다.

뒷담화보다는 앞담화가 낫지않아?

하지만 앞담화를 할 깜냥은 안된다.


그렇다 나는 앞에서 그렇게 애기하는거 불편하고 싫다고 말을 못한다

이런 성격이 어렸을땐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때론 답답하기도 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한적도 부기지수

어른이 되어보니 배려있고, 성격좋고 적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칭찬받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늘 말을 아끼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새롭게 만난 사람들이 그렇게 솔직하게 보일 수 없었다

(물론 나의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바로 말하고, 나의 행동과 말투와 이미지를 여과없이 (거의 단점만) 호쾌하게 말해줘서

처음엔 정말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와우 첫만남에 이렇게 앞담화를 당해본게 얼마만인지

재미도 있었다. 솔직히 나 그렇지 않은데 놀리듯이 말하는게 재밌기도 하고 다른사람들도 즐거워하니 

나도 같이 웃으면서 그 분위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이번에 투어스의 데뷔앨범이 크게 흥했었지 

첫만남은 쉽지않아 노래가사엔 첫만남은 너무 어려워

하지만 처음은 너무 재미있었고 신났고 새로운 자극에 즐거웠던 기억뿐이었는데


무서운게 

반복이 된다.


첫만남이 어려운게 아니라 만날때마다 더 어려워진다.


나는 그런사람이 아닌데, 다들 즐거워하니 그 분위기에 동조하면서 

"하하하~ 네 제가 좀 행동도 느리고 일도 안하죠 뭐~"


자기 비하 발언만 높아지고 

이제 나는 당연히 아무것도 못하고 안하고 게으르고 욕심많고 말도 잘 못하고 어리숙하고 실수투성이고 

그래서 이상한 사람이었다가 정상이 아닌 사람되는게 한순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응?


뭐지 뭐지 뭐지? 하는 사이에 앞담화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든사람들이 웃으면서 애기를 하니깐 나는 아니라고 말해도 이제 그 앞담화가 

정말 사실로 믿는것 같았다.

느리지만 항상 뒷정리로 인해 손끝이 틀정도로 청소만 했는데... 만날때마다 아무일도 안한다는 말을 계속들었다.


정말 기분이 나쁜데 왜 나쁜지 설명을 할수 없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진지하게 남편한테는 사람들앞에서 내 애기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애기도 했다

(물론 그 모임에만 가면 지켜지지 않고는 했다.

남편이 오히려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느낌이어서 더 기분이 상했다)


"나 기분이 나빠 그런데 설명을 못하겠어"


또다시 남에게는 말 못하고 나에게만 말을 걸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앞담화란 굉장히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일이었구나 


사람많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그사람의 단점, 아니면 안좋은듯한 뉘앙스 

이게 사실 그 사람에 대한 조롱이고 비난이고 힐난이며 멘탈이 깨지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나는 많은사람들앞에서 조롱을 당했다.


그래서 내 기분이 너무 나쁘고 바로 정색하면서 말도 못했던 내 자신도 싫었고

같이 웃으면서 동조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로 자꾸 나는 더 쭈그리 처럼 보잘것 없는 사람이 되는게

화가나는 일이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연결되지 않고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나서야 그랬었구나 하고 깨다는 것도 

그 긴시간동안 나를 괴롭힌 생각들로 힘들었다.


그래서 앞담화 하는 사람들이 솔직해서 멋져보이는게 아니고 

이젠 뒷담화하는 사람보다 더 매너없고 이기적으로 보인다.

차라리 뒷담화를 해

내가 몰라서 내 멘탈이나 건강하게!!!


하지만 난 또 이애기를 그 무리앞에서는 못하고

슬슬 피하면서 멀어지는 방법을 택하겠지......


나도 같이 맞받아친다고 남편이 내 앞담화 할때 남편 앞담화도 했는데

과거의 나 반성하자

그리고 친한사람이 앞장서서 내 앞담화를 갈겨줘서

상처 많이 받았는데 

(진짜 믿었단 말이야 ㅠㅠ)

나 끝까지 그 사람이 나를 갈기갈기 앞담화해도 나는 그사람 앞담화 한번도 안했다.

심지어 그사람이 없을때 칭찬만 했던 나

칭찬해!!! 

내가 이겼어!!! 

지금은 그사람 의도처럼 내가 보잘것없는 이상한 사람으로 불리겠지만

나는 다른사람 뒷담화 앞담화를 하지 않아서 

더 괜찮은 사람이 된거야!!!!


속상해하지 말고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 모임은 진짜 조용히 멀어져야지 


결론

앞담화를 하는 사람이 통계적으로 적은 이유는 뒷담화보다 더 사람관계에 안좋기 때문이다.

앞담화는 솔직한게 아니라 무례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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