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WK단편선 62> 방구석 삼 총사

by 김동은WhtDrgon

"아. 이 좁은 2평 방에 여기 법집행관 선생님들이 3명이나 있네? 평당 1.5명? 공공보안 전국 최고 밀도 아냐?"

진영의 말에 세 사람 모두 웃었다. 고시원 방 301호는 2평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 이른바 '법 집행자 지망생' 세 명이 함께 기거하는 곳이었다. 성준은 법집행총관을, 호연은 수호판사를, 진영은 공판관을 목표로 하는 세 사람이 함께 살게 된 건 그야말로 운명이었다.


"이번에는 꼭 합격해야 할 텐데," 호연이 창가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불과 몇 개월 전 경찰서 인턴 경력을 물고 지원했던 패기 넘치는 청년이었지만, 두 번의 라이선스 시험 불합격으로 그 열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또 떨어지면 버티질 못할 거야. 대사국 구색 맞추기용 합격자 몇 명만 뽑는다던데..."


"네가 버틴다고?" 성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언제나 냉정함을 유지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깊은 곳에서는 복수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방 한 구석 그의 침대 머리맡에는 법령집들이 야트막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다음 달까지 방세를 못 내면 대사국 안전지대 밖으로 내쫓긴다고."

진영은 침대 위에서 볼펜을 돌리고 있었다. 세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그는 항상 현실적이고 약간은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너희 둘보다 나야말로 더 급해. 나이 서른에 아직도 라이선스 시험 치겠다고 산 꼭대기에서 땅을 파는 중이니까."

"그러게. 진영이 형은 법률 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면서 얼마나 번다고 이 고생을 사서 해?" 호연이 물었다.


진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사무장으로는 한계가 있어. 공판관이 되면 법 집행과 판결을 직접 할 수 있잖아. 내가 본 부패한 판사들보다 훨씬 정의롭게 일할 수 있을 거야."

밖에서는 네온사인 불빛이 깜빡이며 방 안을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번갈아 물들였다. 싸구려 고시원에서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FEWK국의 전형적인 도시 풍경이었다. 높은 빌딩들 사이로 기업들의 광고판이 번쩍이고, 가끔씩 수호사들의 순찰 드론이 지나갔다.


방 한쪽 벽에 설치된 오래된 스크린이 갑자기 밝은 하얀색 빛으로 깜빡이며 켜졌다.

언제 봐도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왜 쓰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고전 아줌마 모양의 버추얼 캐릭터가 성의 없는 미소로 등장했다. 화면 좌우에는 붉은 경고등이 켜져 있었다. 카메라가 작동 중이라는 신호였다.

"여러분, 죄송한데 얘기가 있어요." 버추얼 캐릭터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세요, 총무님?" 호연이 물었다.

"저기... 다음 달부터 월세를 20% 올려야 할 것 같아요. 대사국 규제가 강화되어서 세금이 많이 올랐거든요."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 20%의 월세 인상은 큰 타격이었다.

"그럴 근거가 있나요?" 성준이 법률가처럼 딱딱하게 물었다. "세입자 보호법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인상은..."

버추얼 캐릭터가 말을 끊었다. "이 구역은 대사국 직할지가 아니라서 세입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아요. 라이선스 구역은 자체 규제가 있고..." 그녀는 말끝을 흐리더니. 갑자기 그 성의없는 미소로 돌아와 다정하게 인사했다. “그럼! 또! 모두!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스크린이 잠시 더 깜빡이더니 이내 꺼졌다. 방 안에 침묵이 흘렀다.


"이게 바로 우리가 싸우는 불공정이야." 호연이 분노하며 일어섰다. 그의 팔에 새겨진 '정의는 지연된 복수다'라는 문신이 드러났다. "법이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

진영이 안경을 벗어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월세 20% 인상이라... 이대로는 감당하기 힘들겠어."

"그럼 어떡해?" 호연이 물었다.

성준이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이번 시험 합격하면 되지. 모두 각자의 꿈을 향해 노력해온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붙어야 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 셋이 이렇게 집착하는 거지?" 진영이 문득 생각에 잠겨 물었다. "너희들은 왜 그 직책을 원하는 건데?"


"내 이야기부터 할게." 호연이 열정적으로 말했다. "난 서민구 출신이야. 거기선 누가 법을 집행하는지도 모르고 살아. 전체 구역에 수호사 두 명뿐이었다니까. 경비 로봇만 돌아다니는데, 그것도 제대로 작동 안 하고."

"수호사 두 명으로 그 넓은 서민구를?" 진영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대사국 소속인가, 기업 소속인가?"

"대령국 소속이었어." 호연이 대답했다. "그래서 더 웃긴 거야. 대령국이면 다른 대사국보다 라이선스 발급이 쉬운데도 서민구엔 두 명뿐이었으니까."

"역시 대령국이군." 성준이 비꼬듯 말했다. "라이선스 발급은 쉬운데 박탈은 어려워서 무능한 수호사들 천지지. 미모국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야."

"뭐가 중요해. 둘 다 똑같이 쓸모없었으니까." 호연이 한숨을 쉬었다. "어느 날 코프가 식품상들 상대로 보호세 걷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수호사 불렀더니 '관할 밖'이라면서 안 오더라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수호사 둘 다 코프 돈 받고 있었어."

"그런 일 많지." 성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동네도 비슷했어. 수호사들은 그냥 건물 경비원 수준이야. 임금 올려달라고 데모 한다니까."

"프리랜서 수호사는 더 심각해." 진영이 끼어들었다. "대사국이나 기업 소속도 아니고, 그냥 라이선스만 가지고 건별로 계약하는 사람들. 생계 유지하려고 별짓 다 하지. 라이선스 유지비도 만만치 않고."

"그래도 최소한 너네는 수호사라도 있었잖아." 진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살롱즈는 더 웃겨. 다들 법 위에 있는 줄 알아. 증거 산더미 쌓여도 공소관이 '불기소' 도장만 찍으면 끝. 그게 얼마나 쉬운지 알아?"

"과정 자체가 비싸잖아." 호연이 말했다. "수호사 라이선스 따는 것만도 6개월 풀타임 코스에 만 크레딧이 훌쩍 넘는데, 공소관이나 판사는 거기서 3배는 더 든다며? 그러니 부자들만 할 수 있지."

"그래서 네가 공판관이 되고 싶은 거네." 성준이 말했다. "기소권과 판결권 둘 다 쥐고 있으면 그런 불공정 막을 수 있으니까."

"가장 강력한 건 법총관이지." 호연이 말했다. "근데 성준아, 솔직히 말해서 법총관은 너무 비현실적이야. 역사상 몇 명이나 된다고? 열 명도 안 되잖아. 그것도 다 미모대사국 출신이라며. 난초국은 인정도 안해주고"

"열 명은 공식 기록일 뿐이야." 성준의 눈빛이 단단해졌다. "라이선스는 있어도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은 현재 다섯 명 정도래. 그리고 미모대사국 출신은 세 명뿐이고."

"그게 뭐가 중요해?" 진영이 손을 휘저었다. "법총관이 되려면 수호사,공소관,판사 세 개 다 따야 하는데 수학적으로도 말이 안 돼. 27수라도 할꺼야?"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 거야." 성준의 눈빛이 단단해졌다. "내 동생이 죽었을 때, 갱단 두목이 빠져나가는 걸 봤어. 수호사는 증거 수집만 하고, 공소관은 혐의 축소하고, 판사는 최소 형량만 선고하고. 다 누군가의 주머니에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야."


성준은 방구석 책상 위에 쌓인 책들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세 권의 두꺼운 책이 탑처럼 쌓여 있었다. 「수호사의 법률과 관할: 3판」, 「차원간 법 집행 강의」, 「현장 심문과 공적 증거 수집」, 「다중 신경 임플란트 입문」, 「FEWK 대사국 판례 모음집: 2025년판」, 「비상 상황 대응 프로토콜」, 「대령국 법령 해설서」.

"야야, 2개고 3개고 한 개 자격증만으로도 책이 이 정도인데 아득하다." 성준이 한 권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너희는 전술 전투랑 비살상 제압 실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 이건 필기로 때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호연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군중 통제 시뮬레이션은 경찰서 인턴할 때 좀 해봤는데, 근접 격투랑 체포 기술은 전혀 감이 안 잡혀. 진영 형은 어때?"


진영은 안경을 고쳐 쓰며 코웃음을 쳤다. "실기? 그건 필기 대체신청 있잖아. 비싸서 그렇지. 살롱즈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 몇몇 수호사들이 그걸로 통과하는 거 봤어. 3천 크레딧만 내면 신체 개조 인증서로 대체 가능해. 물론 우리같은 서민들은 꿈도 못 꾸지만."

"그래도 네가 정보 수호사 쪽으로 가면 신체적인 거 말고 사이버 추적이나 데이터 해석 같은 실기만 준비해도 될 거 아냐?" 성준이 물었다.

"맞아, 그래서 나도 정보전 특화로 지원하려고. 코드 크래킹이랑 도청 실습만 통과하면 돼." 진영이 대답했다. "너희 둘은 전투형으로 갈 거니 고생이 많겠다. 특히 성준이 같은 법총관 지망생은 세 가지 실기를 다 해야 하잖아."


"근데 생각해봐." 진영이 말했다. "왜 대사국들이 그렇게 복잡한 라이선스 제도를 만들었겠어? 그들 권력이 약해지니까 뭐라도 틀어쥐고 싶었던 거지. 직접 통치는 못하니까 최소한 누가 법을 집행할지는 자기들이 정하겠다는 심보랄까."


"그렇다고 해도 부족해." 성준이 말했다. "그래서 간수호사까지 만든 거잖아. 메카트로닉스나 바이오트로닉스 같은 특수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호사 변종 말이야. 불도 끄고, 사람도 살리고."

호연이 웃었다. "그래, 그 간수호사들. 우리 동네에 한 명 있었는데, 기계 다루는 게 미쳤더라. 신경회로 하나 때문에 3백만 크레딧 주면서 스카우트하려고 대사국이랑 기업이 경쟁했다더라."

"그래도 덕분에 우리가 기회는 있잖아." 호연이 맥주캔을 들었다. "대사국 소속이 아니어도 라이선스만 따면 먹고살 수 있으니까."

"기회?" 진영이 코웃음을 쳤다. "그들이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한, 결국 그들이 원하는 사람만 합격할 거야. 독립 성향 있으면 아무리 실력 좋아도 떨어뜨리고."


"그래서 수호판사가 필요한 거지." 호연이 흥분해서 말했다. "내 눈으로 범죄를 보고, 내 손으로 바로 판결할 수 있으면 그런 부패를 막을 수 있어."

"성급한 정의도 위험해." 진영이 반박했다. "증거 조작되거나 상황 오판하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 볼 수도 있어. 수호판사들이 연루된 오판 사건이 지난해에만 90건이었다던데."

"그건 90건 중에 몇 건이 확정된 건데?" 호연이 따져 물었다.

"15건." 진영이 정확히 대답했다. "그래도 많잖아."

"그래서 공판관이 낫다는 거지?" 호연이 물었다.

"적어도 내가 기소해서 내가 판결하면 중간에 누가 끼어들 틈은 없잖아." 진영이 안경을 고쳐 썼다. "물론 수호사들의 현장 조사는 필요하지만, 그들이 못하는 일도 많고. 기소 없이는 재판도 없고."

"그것보단 어제 고시반에서 들은 얘기가 진짜 충격이었어." 진영이 말했다.

"뭔데?" 성준이 궁금해했다.

"라이선스 시험이 조작된대. 이번부터 문제 난이도를 확 올린다는 거야. 독립적 성향의 지원자들은 다 떨어뜨리고, 대사국이나 기업 출신들만 합격시키겠다는 거지."

"뭐?" 호연이 벌떡 일어났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원래 정보는 어디든 흘러들어오기 마련이지." 진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살롱즈에서 일할 때 그런 정보 많이 들었어. 대사국들은 자기들 영향력이 약해지는 걸 못 견뎌해. 요즘엔 기업이 대사국보다 예산도 더 많고, 종교재단이나 길드도 제 목소리 내고, 자치의회들은 입법까지 하니까."

"실제 합격률은 어느 정도래?" 성준이 물었다.

"일반 지원자는 이제 1% 미만일 거래. 그것도 대사국 추천장 있는 사람만. 추천장 없으면 0.1%도 안 되고." 진영이 한숨을 쉬었다. "특히 대사국 영향력이 약한 지역 출신은 더 불리하대. 우리 셋 다 그쪽 아닌가? 하하."

"그래서 라이선스 발급권을 안 놓는 거군." 성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한 누가 법을 집행할지는 자기들이 정하겠다."

"맞아. 항상 그들이 손을 들어주는 사람만 합격시키는 거지." 진영이 한숨을 쉬었다. "한번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봤는데, 그 변호사 아들이 시험 한 번에 합격했어. 공부도 안 했는데. 대사국 고위인사들이랑 골프 치던 작자였다고."

"그래서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독립 직책 노리면 매번 떨어지는 거구나." 호연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수호판사가 되고 싶으면 수호사 라이선스부터, 그 다음엔 판사 라이선스까지... 이중의 벽이라니."

"삼중이지." 성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법총관은 셋 다 필요하니까."

방 안이 조용해졌다. 세 사람은 각자 생각에 잠겼다.


"근데 성준아, 솔직히 왜 그렇게 법총관에 집착해?" 진영이 물었다. "네가 똑똑한 거 알지만, 역사상 법총관 라이선스 딴 사람이 열 명도 안 된대잖아."

"그게..." 성준은 한참을 침묵했다. "레이저 뱀이라는 갱단 들어봤어?"

"서부 변경지대에서 활동하는 그 갱단?" 호연이 물었다. "세 구역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우리 동생이 그 갱단 때문에 죽었어." 성준의 목소리가 떨렸다. "보호비 못 내서 집에 쳐들어왔는데, 동생이 맞서다가 죽었어. 우리가 수호사를 불렀지만 아무도 안 왔어. 그 지역은 '관할 구역 밖'이라나. 대사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었지."

"대사국도 이제 그런 변두리는 포기한 거 같아." 진영이 한숨을 쉬었다. "모두가 자기 영역만 신경쓰지."

"그 후에는?" 호연이 조용히 물었다.

"나중에 증거를 모아서 신고했지만, 공소관은 '증거 불충분'이라면서 두목 혐의를 축소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공소관이 갱단에 협박받고 있었던 거야. 판사는 그냥 최소 형량만 선고했고."

성준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그래서 결심했어. 내가 직접 그 모든 과정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런 불의는 없을 거라고. 그게 법총관이 해야 할 일이잖아."

"공감해." 호연이 성준의 어깨를 토닥였다. "내 경우는 속전속결이 필요했고, 진영이는 기소와 판결을 함께 하고 싶고, 너는 전 과정을 관리하고 싶고... 다 같은 이유에서야. 망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니까."

"순찰 드론이나 법 집행 로봇도 직접 작동시킬 수 있어?" 호연이 궁금해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군대 협조도 받을 수 있겠지" 성준이 뭔가를 벼르듯 대답했다.


"우린 이대로 계속 시험 볼 거야?" 진영이 문득 물었다. "정보가 맞다면 이번에도 다 떨어질 텐데."

"그럼 뭐, 포기하자고?" 성준이 반문했다. "언젠가는 틈이 생길 거야. 시스템이 완벽할 순 없으니까."

다음 날, 세 사람은 함께 시험장으로 향했다. 수호사 라이선스 시험이 먼저였다. 이 시험에 합격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시험장은 대사국 공동청사 지하 2층에 있었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과 번호로만 구분된 문, 시험관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모두를 긴장시켰다. 검사대를 통과하는 동안 호연의 팔 문신이 스캔되었고, 진영의 안경은 "전자기기 검출"이라는 이유로 일시적으로 압수되었다.

"이번엔 꼭 합격하자." 성준이 말했다.

"그래, 각자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진영이 덧붙였다.

호연은 두 친구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우리가 어떤 직책을 갖게 되든,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건 변함없을 거야."

세 사람은 시험장 입구에서 잠시 멈춰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는 확고한 결의가 빛났다. 그것이 법총관이든, 수호판사든, 공판관이든 - 그들은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맞아. 김치국부터 마시고 있네." 호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합격하자!"

"화이팅!" 진영이 술잔을 들어 올렸다.

"미래는 우리의 것!" 성준도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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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사이좋게 모두 라이선스 시험에서 떨어지고, 세 사람은 301호 방 앞에 다시 모였다.

"여기 또 있었네?" 호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여전히 팔의 문신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있었다.

"평당 1.5명의 불합격자." 진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안경은 예전보다 더 낡아 보였다.


성준은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뭐, 다시 시작하면 되지. 우리는 '삼 총사'니까." 그의 팔에는 법전이 든 가방이 걸려 있었다. "다음엔 미모국쪽으로 지원해볼까?"

세 사람은 웃으며 좁은 방으로 들어갔다. 더 비싸진 월세, 어려워진 시험, 불공정한 세상. 그들의 꿈은 멀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작은 방에서,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 일단 합격을 한 후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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