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구에서 노마드로 이사 온 지 한 달째였다. 불과 2킬로미터 차이인데, 여기선 모든 게 다르다. 서민구는 비즈니스 구역의 청소부, 수리사, 배달꾼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배드타운이었다. 가난했지만 적어도 서로 얼굴 보면 웃어주는 동네였다. 노마드는 그마저도 없는 곳이다. 황량한 슬럼가. 폐쇄된 공장들 사이로 늘어진 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길거리엔 쓰레기와 깨진 네온사인 조각이 굴러다닌다. 아이들은 갱단 흉내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을 겁주고, 어른들은 피넛버터를 보면 고개를 돌린다. 서민구에서도 가장 싼 동네였던 그 집에서, 노마드에서는 가장 비싼 집으로 이사 왔다. 방이 두 개 더 많고 월세는 더 싸지만, 피넛버터는 여기가 싫다.
"엄마 아빠는 쓰레기야."
할머니는 식탁에 앉아 무릎 담요를 덮은 채 중얼거렸다. 나이 든 손가락으로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는 소리가 빈 아파트에 울렸다.
"할머니, 또 그 얘기예요?"
"그 망할 놈들이 네 이름이나마 제대로 지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이름이 피넛버터다. 13살 남자애. 아빠가 피넛, 엄마가 버터를 붙였다고 한다. 웃기지도 않은 조합이지만, 부모는 그 이름을 남기고 피넛버터를 할머니에게 던져버린 뒤 사라졌다. 피넛버터는 할머니와 산다. 할머니는 작고 마른 몸에, 희끗희끗한 곱슬머리를 단정히 묶고 다닌다. 늘 헐렁한 옷을 입고,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눈빛은 따뜻하다.
할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피플스테이를 시작했다. 긴급 숙박 아지트 같은 거다. 남는 방 두 개를 부랑자나 수상한 놈들에게 빌려주는 일. 실제로 숙박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누군가를 만나서 금방 헤어지거나, 싸우거나, 온 집안이 울리도록 신음소리 가득한 뭔가를 촬영하거나, 둘 혹은 셋이서 와서 잠시 침대를 삐걱대다가 떠나거나. 그도 아니면 대체로 어두운 골목 대신 좀 푹신한 곳에서 접선을 기다리는 놈들이거나, 술 냄새 풍기는 떠돌이들이다. 할머니는 그들을 경계하면서도 받아들인다.
"돈은 돈이야, 피넛."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피넛버터는 새 동네가 익숙지 않다. 아이들은 갱단 흉내를 내며 나이프를 휘두르는 시늉을 하고, 어른들은 눈을 마주치면 욕을 내뱉는다. 그래도 할머니가 있으니 버틴다. 할머니는 피넛버터에게 늘 말한다.
"넌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더 나은 데로 가야 한다고."
피넛버터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속으로는 생각한다. '더 나은 데가 어딘데? 서민구도 별 다를 거 없었잖아.'
그러던 어느 날, 피넛버터는 폐공장 옆 골목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 키가 크고 늘씬한 여자. 황금빛으로 빛나는 갈색 눈과 모래처럼 흐르는 금발이 후드 아래로 삐져나와 있다. 긴 외투를 휘날리며 걷는 모습이 꼭 영화 속 장면 같다. 피넛버터는 멈춰 서서 그녀를 쳐다본다. 비좁은 골목길 사이로 그녀가 스며들었다. 그때까지 피넛버터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이 동네에, 서민구에도, 어디에도. 그녀는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그 여자는 자신에게 반한 듯 빤히 바라보는 피넛버터를 보고 살짝 웃는다.
"꼬마, 길 좀 알려줄래?"
그녀는 29살의 러너. 러너는 이 세계에서 해결사 같은 놈들이다. 돈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람을 찾거나, 때론 더 더러운 일을 맡는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엄격한 누님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위험한 냄새가 났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지만, 눈빛은 날카롭다. "사막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러너라고 했다. 피넛버터는 그 별명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눈 뒤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슬픔일까, 아니면 그냥 러너들이 다 그런 건가.
그녀의 패션은 노마드만큼이나 요란하지만, 비교도 안될 정도로 고급스럽다. 긴 띠, 반짝이는 버클, 매끈하게 자리 잡은 흉기마저도 명품같이 아름다웠다. 마치 썩은 물웅덩이에 핀 백합 같았다. 막돼먹은 길거리의 놈팽이들도 그걸 아는지 그녀에게 함부로 뻐꾸기를 날리지 못하고 피하는 눈치다.
"이름이 뭐야, 꼬마?" 그녀가 묻는다.
피넛버터는 머뭇거리다 대답한다. "피넛버터."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음을 터뜨린다. "진짜? 피넛버터 샌드위치! 우리 이름이 잘 어울리네."
피넛버터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그녀가 웃는 모습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마치 부서진 유리 조각들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 같았다.
"나는 사막 마녀라고 해. 이상한 이름이지? 러너 이름이야. 샌드위치라고 하면 너랑 정말 잘 어울리지 않니?"
샌드 위치는 피플스테이에서 묵기로 했다. 피넛버터가 집에 데려가며 할머니에게 소개했다. 할머니는 그녀를 보자마자 눈을 가늘게 떴다.
"러너는 골칫거리야." 할머니는 중얼거렸다.
정말로 갱이나 노마드 나부랭이 손님이 뚝 끊어졌다. 러너가 묵고 있는 탓인 듯했다. 하지만 돈을 내는 손님을 거절할 순 없었다. 피넛버터는 지금이 더 좋았다.
샌드 위치는 조용히 방에 짐을 풀었다. 짐이라고 해봐야 작은 가방 하나. 어깨에 메고 다니는 슬링백과 복부에 감춰둔 나이프 한 자루가 전부였다. 그녀는 이상하게 피넛버터에게 잘해줬다. 가끔 머리를 쓰다듬거나, 귓불을 살짝 꼬집기도 했다.
"네 눈 색깔 참 예쁘다, 피넛."
그녀가 피넛버터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피넛버터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해준 적 없었다. 샌드 위치가 손으로 그의 목선을 따라 쓸었다. 피넛버터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곤혹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녀의 손길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마치 오래된 보물을 다루듯이.
샌드 위치는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쌍갈래 톱날 머리에, 토끼귀 오리 문신을 한 갱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를 찾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 꽤 많이! 피넛버터는 눈이 번쩍 뜨였다. 할머니와 피넛버터는 돈이 필요했다.
할머니는 그 돈으로 피넛버터를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일 년 분은 될 것이다. 피넛버터는 그 돈으로 할머니에게 따뜻한 코트와 털구두를 사주고 싶었다. 둘은 그 돈을 두고 티격태격했다.
"내 코트는 멀쩡해! 넌 공부해야 한다고!" 할머니가 소리쳤다.
"공부해도 여기선 다 똑같아요! 할머니가 더 필요해요!" 피넛버터가 맞받아쳤다.
그러다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없는 돈 얘기 하느라 바보 같았다.
결국 돈은 반반 나눠서 쓰기로 그렇게 맘대로 정했다.
다음날 피넛버터는 샌드 위치에게 함께 골목길을 안내했다.
샌드 위치는 골목에서 만난 불량배들을 눈빛 하나로 쫓아냈다. 피넛버터는 그녀를 믿고 싶었다. 하지만 할머니 말대로 러너는 골칫거리였다. 그녀가 찾는 그 갱단을 정말 죽이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내가 찾는 그 갱... 어떻게 생겼어요?"
피넛버터가 물었다. 샌드 위치는 스마트 태블릿을 꺼내 프로젝션을 띄웠다. 토끼귀 오리 문신이 있는 팔뚝의 흐릿한 이미지.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얼굴이나 다른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
"어떤 남자가 그 갱을 찾는 것에 전재산을 냈어. 목숨과도 바꾸려 들걸."
그녀의 목소리에 무언가 떨림이 있었다. 피넛버터는 그것이 분노인지 다른 감정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아마 원한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피넛버터는 샌드 위치를 돕기 위해 노마드 골목을 누볐다. 오전에는 샌드 위치와 함께 동네를 거닐었고, 점심을 얻어먹은 후에는 혼자 돌아다녔다. 황량한 폐공장 뒤편, 쓰레기 더미 사이로 비치는 네온 불빛, 그리고 어두운 골목에서 속삭이는 사람들.
노마드는 처음엔 차갑고 위험해 보였지만, 하루하루 돌아다니며 노마드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됐다. 폐공장 앞에서 허름한 천막을 치고 장사하는 아주머니, 그 옆의 빨랫줄과 빨래, 같이 걸려있는 칼집과 홀스터, 골목 끝에서 싸구려 술을 나누는 떠돌이들, 싼 술병, 더 싼 술병.
그리고 피넛버터를 보고 살짝 눈웃음을 짓는 갱단 놈 하나. 그 갱단 놈의 어머니는 할머니랑 아는 사이였다.
"꼬마, 할머니 잘 챙겨." 그가 지나가며 툭 던졌다.
피넛버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노마드는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서민구와 다를 것도 없었다. 다들 그냥 살아가고 있었다.
며칠 뒤, 피넛버터는 마침내 그 갱을 찾았다. 쌍갈래 톱날 머리는 아니었지만 분명 그 갱이었다. 팔뚝엔 토끼귀 오리 문신이 새겨진... 갱이라기보다 아이였다. 열한 살쯤 되어 보였다. 몇 개의 문신. 가슴 한가운데 야무지게 틀어 묶은 권총 홀스터와 권총. 딱 피넛버터와 비슷한 또래였다. 이름은 몰랐다. 피넛버터는 그를 토끼오리라고 불렀다.
토끼오리는 골목 끝에서 칼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까맣게 그을린 손가락이 칼자루를 꽉 쥐고 있었지만,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피넛버터는 놓치지 않았다. 얼굴은 깜찍했지만 눈빛은 삐딱했고, 그 눈빛 뒤에 숨어 있는 무언가가 피넛버터를 멈춰 서게 했다. 두려움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건 피넛버터가 서민구에서 처음으로 갱단 아이들에게 쫓길 때 느꼈던 감정과 닮아 있었다.
다음날. 피넛버터는 샌드 위치를 일부러 다른 골목으로 데려가며 떠봤다.
"그 애를 찾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죽일 거예요? 잡아갈 거예요?"
샌드 위치는 잠시 멈칫하더니 피넛버터를 내려다봤다. 그녀의 눈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피넛버터는 그것이 슬픔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었다.
"넌 모르는 게 좋아, 꼬마. 나중에 크면 알게 돼. 그 애를 찾는 건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이야."
그녀는 더 말하지 않았다. 피넛버터는 찝찝했다. 좋은 일이라는 게 뭔데? 누굴 위한 좋은 일인데?
샌드 위치는 하루만 더 머물다 떠나야겠다고 했다. "의뢰 시간이 다 돼 가고 있어. 그 남자를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야 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피넛버터를 바라봤다. 그 눈빛이 왠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다른 무언가. 피넛버터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
피넛버터는 자기도 모르게 말실수를 했다.
"아까 골목에서 그런 문신 가진 애가..."
샌드 위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어디서 봤어? 언제?" 그녀가 다급히 물었다.
"말해, 피넛. 네가 본 거 다 말해."
피넛버터는 입을 다물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토끼오리를 말해줘야 하나? 돈이 필요하잖아. 할머니가 말한 더 나은 학교, 따뜻한 코트… 그 돈이면 할머니 얼굴에 웃음이 돌아올지도 몰라. 하지만 그 애를 말해주면 어쩌려는 걸까? 정말 죽일까? 아니면… 뭐지? 골목 끝에서 칼을 들고 있던 그 소년이 떠올랐다. 떨리던 손가락, 삐딱한 눈빛. 그 애도 여기서 살아가고 있었다. 피넛버터처럼, 할머니처럼, 그냥 살아가고 있는 거였다. 말해야 하나? 말하지 말아야 하나? 심장이 쿵쾅거렸다.
"저기 있는 그런 문신... 다 어디서 하는 거예요?"
샌드 위치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녀의 손이 피넛버터의 어깨를 더욱 꽉 쥐었다. 마치 단서를 놓치지 않기라도 하려는듯.
"근데 토끼 문신은 없었어요. 생각해 보니 이 동네에는 그런 애들이 많으니까요. 모르겠어요. 착각한 거 같아요. 도움이 안돼서 미안해요."
결국 피넛버터는 입을 열지 않았다. 샌드 위치는 한참 피넛버터를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 꼬마. 생각해 줘서 고마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샌드 위치가 짐을 싸는 동안 피넛버터는 방 앞에서 머뭇거렸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오자 피넛버터는 갑자기 용기를 내서 물었다.
"정말 좋은 일이에요?"
샌드 위치는 잠시 멈춰 서서 피넛버터를 바라봤다. 그리고 손을 뻗어 피넛버터의 얼굴을 쓸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피넛버터의 관자놀이에서 턱까지 부드럽게 내려왔다. 피넛버터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좋은 일이야, 나한테는..." 뒤이어 붙이듯 그녀가 말했다. "...나한테는... 의뢰일 뿐이야."
피넛버터는 할머니와 함께 허름한 집에 앉아 있다. 할머니는 툴툴거리며 라디오를 튼다. "그 러너, 떠났나?" 피넛버터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네. 골칫거리 하나 줄었어."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피넛버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샌드 위치는 떠났다. 피넛버터는 문 앞에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긴 외투가 바람에 펄럭였다. 피넛버터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샌드 위치가 토끼오리를 찾는 이유가 뭔지. 그녀를 죽이려는 건지, 잡아가려는 건지, 아니면 다른 뭔지.
피넛버터는 자신이 한 선택이 맞는지 틀린 지도 몰랐다. 하지만 골목 끝에서 칼을 들고 있던 그 소년을 떠올렸다. 그 애도 여기서 살아가고 있었다. 피넛버터처럼, 할머니처럼, 그냥 살아가고 있는 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이의 눈에서 피넛버터는 자신과 비슷한 무언가를 보았다. 버려진 듯한, 그러나 여전히 살아있는 그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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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위치는 노마드 외곽의 허름한 건물 옥상에 앉아 있다. 그녀는 낡은 지도를 펼친다. 지도엔 이미 여러 곳이 X 표시로 지워져 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낸다. 사진 속엔 거친 모습의 아이들이 찍혀 있다. 그중 한 아이의 팔뚝에 토끼귀 오리 문신이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은 피넛버터가 본 그 소년과 닮아 있다. 더 어리고, 덜 딱딱한 표정이지만 분명 같은 아이다. 사진 뒷면에는 희미한 글씨로 날짜가 적혀 있다. 5년 전. 그리고 이름 같은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샌드 위치는 사진을 소중히 접어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그녀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지도를 내려다보며 다음 목적지를 정한다. 어디로 가야 하나. 그녀의 표정은 복잡하다. 마치 찾아야 할 이유와 찾지 말아야 할 이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했다. 샌드 위치는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다시 희망을 가졌다.
피넛버터는 창밖을 본다. 노마드의 황량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폐공장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쓰레기 더미 사이로 비치는 희미한 네온 불빛. 어딘가, 아주 작은 빛이 있는 것 같았다. 피넛버터는 미소 지었다. 여기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살아가야 했다. 샌드 위치가 떠난 자리, 토끼오리가 숨어 있을 골목 어딘가, 그리고 할머니가 라디오를 틀어놓은 이 허름한 집. 피넛버터는 자신이 선택한 침묵이 무슨 의미인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그 무게가 자신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만큼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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