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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에 붙여. 브랜드 AI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구축

by 김동은WhtDrgon

이 글은 MEJE works 실험적 스토리 7번. <라이프 이즈 굿>에 붙여 브랜드와 세계관 스토리 텔링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1.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시대적 중요성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기능적 차별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의 보편화로 경쟁 제품 간 기능적 격차가 좁아지는 가운데,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의미 있는 차별화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였다. 브랜드가 단순히 '무엇을 제공하는가'가 아니라 '왜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애플 비전 프로, 메타 퀘스트와 같은 공간컴퓨팅 디바이스의 등장과 메타버스 환경의 확산은 브랜드가 새로운 차원에서 존재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LG의 디스플레이 기술과 같은 혁신이 이러한 환경에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2D 스크린 너머의 브랜드 경험에서 3D 공간 속 몰입형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관되고 풍부한 세계관은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로고나 제품이 아닌, 사용자가 경험하고 탐색할 수 있는 공간과 서사로 확장되어야 한다.

브랜드 세계관은 단기적 마케팅 전략을 넘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IP(지식재산권) 자산을 확보하려는 시도이자 비주얼웹, 공간 컴퓨팅, 메타버스 등의 디지털 3D에 대한 대응이다. 특히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 마블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자사의 세계관을 다양한 미디어와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IP 자산화 전략은 미디어 산업을 넘어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가전제품과 같은 전통적 하드웨어 산업에서도 필수적인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라이프 이즈 굿" 은 다소 거칠고 기계적이긴 하지만 현대 소비자들은 일방적 광고 메시지보다 자신의 삶과 연결된 의미 있는 이야기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가정한다. 금성사 선풍기부터 LG 울트라기어까지 이어지는 가전제품의 계보가 한국 현대사와 가족의 이야기로 재해석될 때, 브랜드는 단순한 상업적 존재를 넘어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획득한다. 이는 광고의 시대에서 세계관의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2.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계층 구조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계층적 구조로 이해할 수 있으며, 각 계층은 서로 다른 역할과 목적을 가진다. 첫 번째 계층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적 특성과 가격 대비 효용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 단계에서는 LG 울트라기어 모니터의 선명한 해상도와 게이밍 성능, 빠른 응답속도 등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특성이 강조된다. 이 계층은 소비자의 실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기반이지만, 스토리텔링과는 직접적 연관이 적다.


두 번째 계층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가치를 다룬다. LG의 "Life's Good" 슬로건과 세련된 디자인 철학이 이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 브랜드는 자신만의 목소리와 개성을 가지게 되지만, 이 계층을 바로 세계관(4계층)과 직접 연결하면 브랜드 메시지가 강제적으로 느껴지며 소비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세 번째 계층인 브랜드 배역은 브랜드 정체성(2계층)과 세계관(4계층) 사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이 계층에서 브랜드는 이야기 속에서 특정 역할을 맡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 LG는 "가정의 역사"와 "홈 ESG(가전은 가정의 환경)"라는 배역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브랜드는 상업적 메시지가 아닌 서사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인식된다.


최상위 계층인 세계관은 캐릭터, 서사, 주제를 통해 완성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윤서의 내면적 여정과 가전제품을 통한 시간의 연속성 탐구는 이 계층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의식하지 않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며, 브랜드는 상업적 존재를 넘어 문화적 경험의 일부가 된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성패는 이 네 계층 간의 조화에 달려 있다. 2계층(브랜드 정체성)을 4계층(세계관)에 직접 연결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조화가 발생하며, 이는 제품 홍보용 광고처럼 느껴져 몰입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브랜드 노출로 실패한 과거 캠페인(예: 특정 자동차 브랜드의 억지스러운 영화 삽입 광고)은 이러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 대신 3계층(배역)을 통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내야 한다. "라이프 이즈 굿"은 LG를 "가정의 역사"라는 배역으로 설정함으로써 이러한 부조화를 최소화해보고자 하였다.


3. 브랜드 세계관 구축 방법론


효과적인 브랜드 세계관 구축은 체계적인 방법론을 필요로 한다. 첫 단계는 브랜드의 고유한 DNA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의 역사, 창업 이념, 핵심 가치, 시각적 아이덴티티 등을 포함한다. LG의 경우, 금성사에서 시작된 역사적 뿌리, "Life's Good"라는 철학, 그리고 느티나무로 상징되는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이 브랜드 DNA의 핵심 요소이다. 이러한 DNA를 발굴하고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세계관 구축의 일관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브랜드 세계관을 구체화하기 위해 핵심 용어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IP 글로서리화 작업이 필요하다. "라이프 이즈 굿"의 사례에서는 '라이프 이즈 굿'(작품 제목이자 LG의 슬로건으로, 삶의 연속성과 긍정의 철학을 상징)과 '홈 ESG'("집이 세계라면 가전은 환경"이라는 개념으로, 가정 내 지속가능성을 의미) 두 가지 용어가 핵심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용어가 정의되었으나, 이 두 가지는 세계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동일한 세계관 내에서 창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효과적인 세계관 구축을 위해서는 기믹(Gimmicks), 클리셰(Clichés), 트로프(Tropes)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기믹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독특한 장치로,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가전제품의 소리, 앨범 발견, 게임 다운로드 망설임 등이 사용되었다. 클리셰는 익숙한 표현이나 상황으로, "Objects as Memory"(가전제품이 기억의 매개체), "Nostalgia Filter"(과거의 따뜻한 회상) 등이 활용되었다. 트로프는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보편적 패턴으로, "The Return"(윤서의 귀환), "The Circle of Life"(시간의 연속성) 등이 적용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친숙함을 통해 공감을 유도하면서도,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됨으로써 브랜드 세계관에 깊이를 더한다.


세계관의 구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규칙을 수립해야 한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1970년대 석유파동 시기부터 2025년 현재까지의 시간적 흐름과 한국의 평범한 가정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설정되었다. 이 세계에서는 가전제품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시대의 상징이자 가족의 역사를 담는 매개체라는 규칙이 적용된다. 이러한 명확한 세계관 규칙은 소비자가 브랜드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세계관의 핵심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캐릭터와 그들의 이야기이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20대 후반 프리랜서 디자이너 윤서를 중심으로,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대학 동아리 친구였던 '그 사람'이라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특정 시대와 가전제품과 연결되어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개인적 서사로 재해석한다. 윤서의 게임에 대한 열망과 과거 관계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스토리라인은 브랜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Life's Good"이라는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4. 효과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 전략


브랜드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하늘로 난사하는' 반복 노출이 아닌 고맥락적 도달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LG가 반복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유"는 바로 이 맥락 없는 반복 때문이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LG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금성사와의 역사적 연결, 가족사를 통한 간접적 노출, 그리고 결말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Life's Good" 메시지를 통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번의 강렬한 울림이 수십 번의 반복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단 한번만 연결되면 된다.


브랜드를 긍정적 감정과 연결하는 것 또한 손발 오그라짐을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사랑해요 LG"와 같은 직접적 표현보다는, 가족의 추억과 윤서의 내면적 성장을 통해 브랜드를 긍정적 맥락에 자연스럽게 위치시킨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 아침 햇살과 어우러진 "Life's Good" 문구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삶의 철학으로 승화되며, 소비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감정적 연결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장기적 관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브랜드 세계관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새마을운동, 88올림픽, IMF, 강남스타일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정표를 가전제품과 연결시킴으로써 국가적 서사와 개인적 서사를 융합하였다. 금성사에서 LG로의 변화는 한국의 산업화와 글로벌화 과정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브랜드는 단순한 기업이 아닌 국가 발전의 동반자로 위치한다. 이러한 시대적 공감대는 소비자가 브랜드와의 관계를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프로젝트가 멀티모발 AI시대에 대응하려는 시도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원래도 효과적인 브랜드 세계관은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합하는 멀티모달 접근을 취해야 한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시각적 요소(가전제품의 디자인 변화, 아침 햇살), 청각적 요소(선풍기 날개 소리), 촉각적 요소(닳은 전자레인지 손잡이) 등을 활용해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공간컴퓨팅과 메타버스 환경에서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6. 브랜드 세계관의 측정과 평가


브랜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마케팅 지표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몰입도(소비자가 브랜드 세계관에 얼마나 깊이 몰입하는지), 감정적 반응(이야기가 유발하는 감정적 반응의 종류와 강도), 기억 지속성(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야기의 핵심 요소를 기억하는 정도), 세계관 확장성(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거나 재해석하는 정도), 손발 오그라짐 지수(브랜드 메시지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정도) 등이 핵심 측정 지표가 될 수 있다. "라이프 이즈 굿"의 경우, 고맥락적 접근을 통해 낮은 손발 오그라짐 지수와 높은 감정적 반응을 목표로 했다.


브랜드 세계관 구축은 장기적 투자이므로, 그 ROI(투자수익률)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판매 증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브랜드 자산 가치 상승(세계관 구축 전후의 브랜드 자산 평가 변화), IP 활용 수익(세계관 기반 콘텐츠, 라이선싱, 머천다이징 등을 통한 추가 수익), 마케팅 효율성 향상(세계관을 통해 개별 마케팅 캠페인의 효율성이 증가하는 정도), 고객 생애 가치 증대(브랜드 세계관이 고객 유지율과 구매 빈도에 미치는 영향), 신규 시장 진출 효과(세계관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고객층을 개척하는 성과) 등을 통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LG의 경우, "라이프 이즈 굿"과 같은 세계관 구축은 가전제품의 직접적 판매 증가뿐 아니라, 브랜드의 문화적 위상 강화, 콘텐츠 기반 신규 사업 진출, 그리고 젊은 세대와의 정서적 연결을 통한 장기적 가치 창출로 측정될 수 있다.


실패한 브랜드 세계관 구축 사례에서는 문화적 맥락 무시(글로벌 브랜드가 현지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 세계관을 적용한 사례)와 단기적 접근(세계관 구축을 단기 마케팅 캠페인으로 접근하여 일관성과 깊이가 부족했던 사례) 등의 공통적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실패 사례는 성공적인 브랜드 세계관 구축을 위해서는 고맥락적 접근, 문화적 공감대 형성, 그리고 장기적 일관성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7. 지속가능한 브랜드 세계관 구축 로드맵


지속가능한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브랜드 DNA 발굴 및 정의하는 발굴 단계, IP 글로서리화와 세계관 규칙을 수립하는 설계 단계, 캐릭터 및 스토리라인을 개발하는 구현 단계,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확장 단계, 소비자 참여 모델을 구축하는 참여 단계, 그리고 세계관 효과성을 측정하고 ROI를 평가하는 측정 단계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효과적이다. MEJE Works의 7주 세계관 작업은 이러한 단계적 접근의 좋은 예시로,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체계적 프로세스를 통해 깊이 있는 세계관을 구축한다. "라이프 이즈 굿"의 실험적 스토리 사례는 이 프로세스의 초기 단계인 발굴과 설계를 보여주는 실험적 시도이자 시드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세계관은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장기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자산이다. 세계관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관리하는 세계관 거버넌스, 세계관에서 파생된 다양한 IP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IP 포트폴리오 관리, 세계관이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세대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도록 진화시키는 세대 간 전승, 변화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맞춰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재해석하는 문화적 관련성 유지, 그리고 세계관의 성숙 단계에 따른 차별화된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성숙도 모델 적용이 효과적인 전략이다. "라이프 이즈 굿"의 사례에서는 금성사에서 LG로의 브랜드 변천이 한국 현대사와 함께 진화해온 과정을 보여주며, 이는 장기적 브랜드 자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브랜드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3D 가상 세계에서 브랜드 세계관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전략, 개인화된 세계관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반 맞춤형 경험, AR/VR/MR을 통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관을 연결하는 공간컴퓨팅 활용, AI와 인간 창작자의 협업을 통한 세계관 확장 모델 구축, 그리고 사용자 행동과 선호에 따라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데이터 기반 세계관 진화 전략이 필요하다. "라이프 이즈 굿"과 같은 실험적 시도는 AI 기반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는 향후 메타버스와 공간컴퓨팅 환경에서 더욱 풍부한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


기업 세계관과 사용자 캐릭터의 연결: 미의 승리를 향한 여정


브랜드 세계관 구축의 궁극적 목표는 '미의 승리'를 향한 여정이다. 창작은 외경감과 안정감, 익숙한 새로움과 새로운 익숙함의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해왔다. 사업 역시 '너무 다르지 않되 확실히 다른 것'을 요구하며, 이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사람들이 불신을 멈추고 몰입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세계관 설정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고객이 아닌 '고객의 캐릭터'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소비자는 현실에서 다양한 역할과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충분히 가상화되어 있고, 플레이풀하며, 가치 있는 소비를 담당하는 기분파 캐릭터'와 연결되고자 하는 것이 브랜드 세계관의 진정한 목표이다.


많은 브랜드 세계관이 동화, 판타지, 게임과 닮아 있는 이유는 단순히 고객이 그런 콘텐츠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 고객의 특정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소 50%에서 95%까지 익숙함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세계관은 핍진성(납득 가능한 타당성과 논리)을 통해 고객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그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나는 주로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여섯 살이든 예순 살이든 우리 모두의 어린이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라는 월트 디즈니의 말은 바로 이런 관점을 반영한다. 결국 브랜드는 고객 자체가 아니라, 고객 안에 있는 특정 캐릭터를 허락받아야 한다.


로컬에서 디지털로: 가장 흔한 자연스러운 것을 가장 정교하게 구현하는 시대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브랜드 세계관 구축은 과거 로컬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것을 가장 높은 비용으로 구현하는 역설적 상황에 처해 있다. 오프라인에서 쉽게 형성되던 인간적 유대와 공감대가 디지털에서는 가장 결핍된 부분이자 가장 정교하게, 높은 비용으로 구현해야 하는 가치가 되었다.


브랜드 세계관이 중요해진 이유는 이러한 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보 과잉 사회와 고령화 사회에서는 '아는 것만 눈에 띄는' 현상이 발생하며, 오래 아낀 것, 엄마 옆에서 많이 봤던 것, 깊이 기다린 것, 자주 보는 것, 언젠가부터 기대한 것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게 된다. "아, 나 쟤 알아"라는 감각은 낯선 디지털 환경에서 안전감을 주는 닻이 된다.


브랜드가 상품의 기능적 특성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 샴푸가 배관을 막히게 하고, 이어폰이 가방 속에서 엉키고, 충전기를 찾느라 애쓰는 순간들 - 소비자는 "내가 너와 같은 삶의 중첩, 즉 이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커뮤니티 모델의 핵심이다.세계관 설계, 다양한 변주의 스토리 생성,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고유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인간 창작자의 통찰이 필요하며, AI는 이를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로서의 역할을 원한다. 브랜드 세계관 구축에 소비자를 참여시키는 전략은 몰입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라이프 이즈 굿"의 세계관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가전제품과 관련된 추억을 공유하거나, 윤서와 같은 캐릭터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윤서의 게임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등의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전략은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공동 창작 경험을 통해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한다.


메타버스와 공간컴퓨팅은 브랜드 세계관을 3차원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 기회를 제공한다. "라이프 이즈 굿"의 세계관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윤서의 집을 가상 공간으로 구현하고, 사용자가 다양한 시대의 LG 가전제품과 상호작용하며 한국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 공간컴퓨팅 환경에서는 현실 세계의 LG 가전제품과 가상 경험을 연결하는 혼합현실(MR)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가정에서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환경은 브랜드 세계관이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살아있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화장품 방문판매, 가정방문 학습지 선생님, 동네 미용실 원장님과 같은 로컬 비즈니스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관계 형성이 디지털 환경에서는 가장 높은 기술적, 창의적 투자를 요구하는 영역이 되었다. 이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 - 이해받고 공감받고 싶은 욕구 - 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성, 2D, 병맛, 로우파이, 덕질과 같이 현재 디지털 문화의 중심에 있는 요소들은 모두 현실에서 공짜였던 자연스러움을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브랜드 세계관은 디지털 환경에서 잃어버린 인간적 연결과 몰입의 경험을 복원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포괄적인 고려사항


브랜드의 고객층 범위가 다양한 문화권과 인종, 민족, 성별을 아우를 경우, 문화적 공감대와 글로벌 보편성의 조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라이프 이즈 굿"은 윤서의 한국적 맥락(새마을운동, 88올림픽)을 통해 로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가족과 시간의 보편적 주제로 글로벌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양한 관점과 정체성이 세계관 내에서 존중되고 재현되도록 보장하는 포용성과 다양성, 브랜드의 실제 가치와 행동이 세계관과 일치하도록 관리하는 진정성 유지, 소비자의 감정을 조작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공감을 목표로 하는 감정적 접근, 그리고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세계관의 핵심 가치로 통합하는 지속가능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홈 ESG 개념을 통해 가전제품을 환경적 요소로 재해석하고, 세대 간 연결을 강조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세계관에 통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8. 미래 브랜드의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세계관


브랜드 AI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구축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다. "LG가 반복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라이프 이즈 굿" 사례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계층 구조, 고맥락적 접근법, 시대적 공감대 형성, 그리고 멀티모달 경험 설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공간컴퓨팅과 메타버스 시대에 브랜드가 확장된 디지털 환경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브랜드 세계관은 소비자에게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금성사 선풍기부터 LG 울트라기어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과 가족의 이야기는, 브랜드가 어떻게 개인의 삶과 사회의 역사 속에 의미 있게 자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Life's Good"이라는 슬로건이 단순한 광고 문구를 넘어 삶의 철학으로 승화될 때, 브랜드는 진정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브랜드 세계관은 단순히 소비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플레이풀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담당하는 '기분파 캐릭터'와의 연결을 추구한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고객의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문화적 존재가 되기 위한 여정이다.


이제 브랜드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반복적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삶과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의미 있는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브랜드가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한 필수적인 여정이다.

성공적인 브랜드 세계관 구축을 위해서는 브랜드의 고유한 DNA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일관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소비자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의미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이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표현할 때 비로소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브랜드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고 몰입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술은 수단일 뿐, 핵심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정서적, 문화적 연결이다. 이 연결이 깊고 의미있을 때,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 제공자를 넘어 소비자의 삶에 영감을 주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은WhtDrgon.

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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