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의 키워드
자아 데이터 마이닝: 창작자의 경험과 취향을 서사적 원재료로 발굴하는 과정.
4대 서사 축: 인물, 사건, 사물, 장소. 세계관 데이터를 분류하는 네 가지 기본 카테고리.
옵시디언(Obsidian.md): 마크다운 기반의 지식 관리 도구. 키워드 간 링크로 지식 그래프를 형성한다.
핵심 키워드: 연결 밀도가 가장 높은 단어. 세계관의 중력 중심이 된다.
그래프 뷰: 옵시디언의 시각화 기능. 키워드 간 연결망을 한눈에 보여주는 뇌 지도.
실체적 상상력: 오감을 동원하여 가상 공간의 질감과 분위기를 데이터로 채굴하는 훈련.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창작자들이 이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IP는 대부분 창작자 본인의 편향된 경험과 집착에서 나옵니다. 톨킨은 언어학자였고, 그의 집착은 중간계의 언어 체계로 이어졌습니다. 조지 루카스는 캠벨의 신화론에 빠져있었고, 그것이 스타워즈의 뼈대가 되었습니다.
독창성이란 없던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작자만이 가진 고유한 편향된 데이터를 어떻게 재조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부를 향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내부에 쌓여 있는 데이터를 꺼내어 정리하는 것입니다.
2주차는 바로 이 작업에서 시작합니다. 창작자 자신을 하나의 데이터 저장소로 인식하고, 그 안에 잠들어 있는 서사의 원재료를 발굴하는 것. 이것을 자아 데이터 마이닝이라고 부릅니다.
발굴된 데이터를 아무렇게나 쌓아두면 쓸모가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분류해야 합니다. 우리는 네 가지 카테고리를 사용합니다.
인물: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 실존 인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상 캐릭터. 내가 왜 그 인물에게 끌렸는지까지 함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꾼 전환점이나, 뉴스에서 보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은 사회적 사건. 감정적 충격이 클수록 서사적 에너지가 높습니다.
사물: 내가 수집하는 물건, 원리가 궁금한 기술적 장치, 유독 눈길이 가는 소품. 창작자가 집착하는 사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장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공포를 느꼈던 기이한 지형,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자꾸 떠오르는 풍경.
이 분류는 단순히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막연한 심상을 구체적인 명사로 변환하는 과정입니다. 무의식 속에 흩어져 있던 이미지들이 객체(Object)가 되는 순간, 그것들은 인공지능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됩니다.
데이터를 담을 그릇이 필요합니다. 워드나 메모장이 아닌 옵시디언(Obsidian.md)을 사용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세계관은 선형적인 글이 아니라 그물망처럼 연결된 지식 체계이기 때문입니다.
옵시디언의 핵심은 대괄호 두 개 [[ ]] 입니다. 어떤 단어를 이 괄호로 묶는 순간, 그 단어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독립된 페이지를 가진 엔티티(Entity)가 됩니다. [[베리알]]이라고 쓰는 순간, 베리알은 당신의 우주에서 실존하는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링크들이 쌓이면 Ctrl+G를 눌러 그래프 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점들이 나타나고, 그 점들이 선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닙니다. 당신의 무의식이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뇌 지도입니다.
선이 많이 모인 점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당신이 의식적으로 "이게 중요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데이터 연결망이 스스로 보여주는 중심이 훨씬 정직합니다. 이 핵심 키워드를 발견하는 것이 4교시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가상의 공간을 생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적 묘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멋진 방"이 아니라 "눅눅한 가죽 냄새와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소리가 들리는 지하실"이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에게 풍부한 장면을 산출하게 만들려면 창작자 본인이 먼저 그 공간의 온도와 냄새와 질감을 데이터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체적 상상력입니다. 특정 장소를 떠올릴 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기록하지 않고, 그곳의 습도, 발바닥에 느껴지는 지면의 감촉, 공기 속에 섞인 냄새까지 언어로 치환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이 쌓일수록 창작자의 세계관은 다른 세계와 구별되는 고유한 질감을 갖게 됩니다. 독자가 그 세계에 발을 들였을 때 "이상하게 이 세계가 실제처럼 느껴진다"는 감각, 그 핍진성의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주차 전 준비사항: 4대 서사 축에 맞춰 자신의 인물, 사건, 사물, 장소를 각 5개씩 메모해 오시기 바랍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오래 생각나는 것들, 유독 자꾸 떠오르는 것들이면 됩니다.
5장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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