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일기 : 대학 이야기 1​5

by 제이킴

키다리 명창 名唱


방학이 되어서 임 반장을 만나러 상경을 했다.

저번 방학 때 게임의 여왕(대학 이야기 7편 참조)의 추억을 떠 올리며 신촌으로 향했다.

당시 서울에서 학사 문화의 정점으로 남학생이라면 연대 앞 신촌과 여학생이라면 이대 앞이 대세였다.

신촌의 어느 학사주점에서 고교 동창 중 제일 장신 축에 속하는 친구(이하 키다리)를 임 반장과 함께 연락이 닿아서 정말 오래간만에 반갑게 만났는데 아마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키다리를 만난 것 같았다.

당시 학사주점의 특성상 막걸리나 소주 그리고 실내 흡연이 당연시되는 환경이었고 어떤 경우는 담배가 떨어졌다며 옆 테이블 주당한테 담배를 빌려 피우던 시기이기도 하다.

키다리는 고교 시절 학도호국단 활동 등 큰 키가 상징으로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았다.

술잔이 한 순배가 돌아가면서 근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두서너 순배 돌아가자 연애사가 나왔고 다시 서너 순배가 더 돌아가더니 은근한 취기가 올라오면서 여흥이 시작될 준비를 한다.


아마도 내가 먼저 학사주점 분위기에 맞춘다고 어설픈 민요를 불렀더니 이내 듣고 있던 키다리가 탁주 한 잔을 걸쭉하게 들이키며 목청을 다듬은 후 일찍이 테레비나 라디오 국악 방송에서 봤거나 들었을 것 같은 판소리를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심금을 울린다.

춘향전 한 대목으로 옥중 춘향이 야속한 몽룡을 탓하며 눈물로 결백함을 호소하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키다리는 춘향의 심정으로 목청을 높였고 듣고 있던 나와 임 반장은 술에 취한 듯 소리에 취한 듯 키다리의 혼심을 다하는 판소리 장단에 점점 빠져 들었다. 소리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숨을 죽이고 듣고 있던 테이블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누군가는 키다리 명창을 찾아와서 술 한 잔을 건네고 갔다.


나는 속으로 ‘햐! 이 친구가 걸물이 되었구나. 덕분에 눈과 귀가 호강을 하는구나.’


다시 임 반장과 나는 혼신을 다해서 소리를 마친 명창과 술잔을 나누었고 분위기가 이쯤 되면 명창도 흥에 겨워 한 두 소리를 더할 목 준비가 되어버린다.

이미 예열을 마친 명창은 술이 한 순배가 더 돌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술잔이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막간을 이용하여 이번에는 심청전의 한 대목을 시작했다.

공양미에 팔려 임당수에 빠져야 하는 심청의 애절한 목소리로 들렸고 감정을 실어서 내뿜는 키다리의 울림에 내가 큰 북이 된 것 마냥 온몸이 울려온다.

다시 한 순배가 돌자 또 다른 대목이 뿜어져 나오는데 학사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젊은 청춘들의 박수와 찬사가 이어지면서 이 날 좌중을 압도했다.


다시 한 순배가 돌자 이 친구는 진도 아리랑으로 학사주점의 분위기를 완전히 저어 버렸다.

“사람이 살며는 몇 백 년 사나 개똥 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문경새재는 왠 고갠가.

구부야 구부 구부가 눈물이 난다 소리 따라 흐르는 떠돌이 인생 첩첩이 쌓인 한을 풀어나 보세.

청천 하늘에 잔 별도 많고 이내 가슴속엔 수심도 많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흥흥 아라리가 났네.


서편제西便制 그리고 동편제東便制


서편제는 전남 광주를 비롯한 나주, 보성, 강진, 해남 등지에서 성행하였으며 특히 섬진강 서부에 위치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행하였다고 하여 불러지게 되었다.

동편제는 무겁고 매김새가 분명하다면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情恨이 많다는 대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동편제는 무겁고도 강한 가락을 뜻하지만 서편제는 가볍고도 부드러운 가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동편제는 주로 섬진강 동부에 위치하여 영남 지방과 인접해 있는 전남 동부지역 구례, 곡성, 전북 남부지역 남원, 순창, 고창 등지에서 성행한 판소리를 이야기한다.


영화 서편제 (1993)

감독 임권택, 원작 이청준, 각본 김명곤, 음악 김수철, 주연 김명곤/유봉, 오정해/송화, 김규철/동호


줄거리) 1960년대 초 전라도 보성 소릿재. 동호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 한 대목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소리품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 대갓집 잔치집에 불려 온 소리꾼 유봉은 그곳에서 동호의 어미 금산 댁을 만나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양딸 송화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동호와 송화는 오누이처럼 친해지지만 아기를 낳던 금산 댁은 아기와 함께 죽고 만다. 유봉은 소리품을 파는 틈틈이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둘은 소리꾼과 고수로 한 쌍을 이루며 자란다. 그러나 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줄고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살아가던 중 동호는 어미 금산 댁이 유봉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과 궁핍한 생활을 견디다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자 유봉은 송화가 그 뒤를 따라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소리의 완성에 집착해 약을 먹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송화를 정성을 다해 돌보지만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일을 사죄하고 숨을 거둔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송화와 유봉을 찾아 나선 동호는 어느 이름 없는 주막에서 송화와 만난다. 북채를 잡는 동호는 송화에게 소리를 청하고, 송화는 아비와 그 똑같은 북장단 솜씨로 그가 동호임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헤어짐의 길을 떠난다.


영화 서편제 명대사 & 여담)

. "이제부터는 네 속에 응어리진 한에 파묻히지 말고 그 한을 넘어서는 소리를 해라."

. "이놈아, 지 소리에 지가 미쳐가지고 득음을 하면 부귀공명보다도 좋고 황금보다도 좋은 것이 이 소리속판이여, 이놈아!"

. 영화에서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달여서 그녀에게 먹이게 하는데 투구꽃에서 추출한 부자라는 독이며 사약 재료로도 쓰였다.

. 영화 말미에 영광군의 한 주막에서 규철은 송화와 재회하고 소리로 모든 한을 풀어낸 뒤 다시 헤어지게 된다. 참고로 영광 해안은 나의 군 복무 지역이기도 하다.




长腿名唱


放假了,去京见林班长。

回想起上次放假时游戏女王(参考7篇大学故事)的回忆,笔者前往了新村。

当时,在首尔,作为学士文化的顶峰,男生的话,延世大学前的新村和女生的话,梨花女子大学前是主流。

在新村的某学士酒店,与林班长一起联系到了高中同学中属于最高个子的朋友(以下简称"长腿"),真是久违地见到了长腿,大概是高中毕业后第一次见到长腿。

当时,学士酒馆的特性上,米酒、烧酒和室内吸烟是理所当然的环境,在某些情况下,也是以没有烟为由,向隔壁桌的老板借烟抽的时期。

高个子象征着高中时期的学生护国团活动等高个子,学习好,性格也好。

随着酒杯的轮回,聊起了近况,两三巡礼一转,恋爱史就出来了,三四巡礼一转,隐隐约约的醉意袭来,做好了开始娱乐的准备。

也许是我先唱了符合学士酒店氛围的民谣,结果听到的大个子喝着一杯浊酒,整理好嗓门后,开始唱"好像在电视或广播国乐节目中看过或听到的板索里",从一开始就扣人心弦。

在《春香传》的一段中,狱中春香责怪无情的梦龙,用眼泪呼吁清白的场面被人们记住。 高个子以春香的心情提高了嗓门,听着的我和林班长似乎喝醉了酒,似乎沉醉在声音中,渐渐陷入了长子尽心尽力的板索里节拍中。 声音一结束,屏住呼吸听的桌子就响起了热烈的掌声,有人来找长腿名唱,递上一杯酒就走了。

我心里想'嘿! 这位朋友成了杰物。 托您的福,我的眼睛和耳朵享福了。"

再次,林班长和我使出浑身解数,与唱完歌的名唱一起喝酒,气氛到了这种程度,名唱也兴致勃勃,做好了增加一两个声音的准备。

已经结束预热的名唱在酒多了一巡后,利用谁都没点就喝空了酒杯又重新填满的空档,这次开始了沈清传的一段。

这听起来像是沈清被卖到供养米后陷入林塘水的哀切声音,随着带着感情释放的长腿的回响,全身就像自己成了大鼓一样。

再次进行巡礼后,又出现了另一段内容,在学士酒店喝酒的年轻人的掌声和称赞声此起彼伏。

再次进行巡礼后,这位朋友用珍岛阿里郎完全破坏了学士酒店的氛围。

"人活了几百年,像狗屎一样的世界也活得圆圆的闻庆鸟岭为什么是山岭呢?

求求啊求求求求随着眼泪地声音流淌地流浪者人生,解开层层叠叠地怨恨吧。

晴天里有很多小星星,内心也有很多忧愁。


西便制/ 东便制


西便制盛行于包括全南光州在内的罗州、宝城、康津、海南等地,特别是位于蟾津江西部的地区。

如果说东便制沉重而清晰,那么西便制则有很多哀切而情深恨的台词,东便制意味着沉重而强烈的曲调,而西便制则意味着轻而柔和的曲调。

作为参考,东便制主要讲述位于蟾津江东部,与岭南地区相邻的全南东部地区求礼、谷城、全北南部地区南原、淳昌、高敞等地盛行的盘索里。


电影 西便制 (1993)

导演林权泽,原著李清俊,编剧金明坤,音乐金秀哲,主演金明坤/刘峰,吴正海/宋华,金奎哲/东昊


故事梗概)

20世纪60年代初,全罗道宝城声音斋。东浩听着声音斋酒馆主人的一段板索里,陷入了回忆之中。 为了卖声音品,被叫到某村大家家宴会的说唱艺人刘峰在那里遇到了东浩的母亲金山家,和自己带着的养女松花一起开始了新的生活。 东昊和松花虽然像兄妹一样亲近,但生孩子的金山府却和孩子一起死去。 有峰在卖声乐品的间隙教松花唱声,教东昊鼓,两人作为说唱艺人和高手组成一对长大。 但是倾听声音的人减少,在冷遇和蔑视中生活的东昊认为母亲金山家因为刘凤而死亡,无法忍受贫穷的生活而离家出走,刘凤执着于松花可能会紧随其后,并给宋花喂药,让松花蒙蔽了双眼。 刘凤虽然精心照顾逐渐失去视力的松花,但因负罪感而痛苦不堪,最终对让松花失明的事情谢罪并去世。 几年后,因思念和负罪感而寻找松花和刘凤的东昊在某个无名的酒馆与松花相遇。 抓鼓槌的东昊向松花请声,松花和父亲一样,用鼓点子手艺知道他是东昊。 然后他们再次踏上分手之路。


电影西便制经典台词&闲谈)

. "从现在开始,不要被你内心积怨所埋没,要说出超越这种遗憾的话。"

. "你这家伙,如果因知音而知音发疯而得音,比富贵功名更好,比黄金更好的就是这声音速卖通,你这家伙!"

. 在电影中煎药给她吃,从头盔花中提取的"富翁"是毒药,也被用作毒药材料。

. 电影结尾,在灵光郡的一个酒馆里,奎哲与松花重逢,用声音消除所有遗憾后再次分手。 顺便说一下,灵光海岸也是我的服役地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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