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동안 상위급의 영어 실력을 유지하던 나는 고1이 되자 학습의욕 저하와 노력 부족 등이 겹쳐지면서 전반적으로 성적이 갈수록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중3 영어로 고1은 버틸 수 있었는데 문제의 수학은 고교 3년 동안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다가 초교부터 고교까지 일치하는 친구와 작당하기를 나의 영어와 그의 수학을 협업하여 난국을 같이 헤쳐 나가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영어 시험시간에는 내 영어 시험지가 앞자리에 앉았던 친구에게 잘 전달이 되었는데 문제의 수학 시험시간에 앞 좌석 친구의 시험지가 내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과다한 동작이 문제가 되어 선생님에게 적발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우아했던 미술 선생님의 눈길이 서늘하게 꽂히더니 컨닝의 주동자로 지목되어 체면과 평판을 함께 구기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난처했던 기억이 있다.
앞자리 친구는 큰 덩치에 비해 배짱이 작았고 그렇게 큰 액션이 아니어도 시험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만 같았는데 결국은 여의치가 않았는지 동작이 오버되면서 누가 봐도 어설픈 컨닝의 현장으로 발견될 수밖에 없었다.
현장범으로 들통이 나면서 당시 선생님의 질책과 뒷말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
반 단체로 진행된 중학생 시절의 경험과 단독범으로 진행된 대학 시절 컨닝의 추억도 다음에 펼쳐 보리다.
검색을 해보니 정말 다양한 컨닝 방법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서 함께 올리니 혹시나 개인 사정으로 시험 준비를 못했거나 급하게 컨닝이 필요한 사람들은참고하기를 바란다.
GO대리 1668-2052 (2052=20분 안에 오리다) 소중하게 모시겠습니다 *마일리지/책임보험 제공
조선시대 컨닝법
첫째, 고반顧盼은 눈동자를 굴려 사방을 둘러보면서 남의 답안을 훔쳐보는 것을 말한다. 둘째, 의영고義盈庫과 협서挾書가 있었는데 의영고는 커닝 페이퍼를 콧속에 숨겨 놓았다가 시험장에 들어가서 펴보는 것을 말하고 협서는 책이나 작은 종이를 붓대 끝에 숨겨 들어가서 몰래 보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설화說話와 낙지落紙, 환권換券, 차술借述, 이석移席 등이 있는데 설화는 옆사람과 은밀히 대화를 나누는 것, 낙지는 답안지나 초고지를 일부러 땅바닥에 떨어뜨려 옆사람에게 답안을 보이게 한 것, 환권은 옆에 앉아 있던 사람과 시험지나 이름을 바꾸어 제출하는 것, 차술은 남의 답안을 베끼거나 대리 시험을 보는 것, 이석은 응시자가 과거를 보는 동안 차를 마시거나 소변을 보는 것을 허용하였는데 이를 이용하여 제 자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리에 옮겨 앉아서 시험을 치르는 사람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담)
. 컨닝 3대 원칙은 <첫째 신속, 둘째 정확, 셋째 시침 뚝>을 기억하라.
. 컨닝 유형은 치마 속, 시험지 채로 건내 주기, 친구 잘 두기, 눈 잘 굴리기, 좋은 자리 앉기 등이 있다.
. 컨닝의 6도道는 시험의 종류와 장소를 막론하고 모름지기 이를 실천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겠다. 제1도는 감독자의 특성과 우등생의 위치를 아는 것이니 이를 `지(智)`라 한다. 제2도는 감독자가 바로 옆에 있어도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이니 이를 `용(勇)`이라 한다. 제3도는 컨닝한 답이 이상해도 그것을 의심치 않는 것이니 이를 `신(信)이라 한다. 제4도는 남이 컨닝하다 들킨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니 이를`인(仁)`이라 한다. 제5도는 컨닝하다 들켜도 컨닝의 근원지를 밝히지 않으니 이를 `의(義)`라 한다. 제6도는 보여준 사람보다는 점수가 약간 낮게 베끼는 것이니 이를 `예(禮)`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