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살면서 얼마나 자주 치통으로 고생할까?
내 기준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때 2번의 강렬한 치료통증의 경험과 성인이 되어서는 통제하기 힘든 단 맛으로의 유혹과 게으른 양치질 덕분에 5년 주기로 치과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야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서 스케일링을 자주 받을 수 있지만 치과에서의 정기적인 치석제거는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하물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윗세대들은 오직하겠는가.
지구의 탄생과 외계 행성을 찾겠다고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를 넘어 성간 우주를 탐사하며 초속 17km의 속도로 계속 지구와 멀어지고 있는데 우주에서 인류의 존재를 알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주먹 하나 들어갈 것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층계 14개, 하층계 16개 행성사이에 우주전쟁이라도 벌어지면 주로 하층계 가장 안쪽 행성에서 사단이 발생하곤 한다.
우선 혀를 파견하여 구석구석 탐사에 나서는데 행성의 육면체 중 탐사가능지역은 앞면, 뒷면, 상면으로 혀 놀림의 유연성에 새삼 놀라게 된다.
어릴때 즐겨 보았던 혹성탈출이나 우주전쟁 영화수준은 아니더라도 구강이라는 소우주 공간에 문제가 생기면 전동드릴 같은 스페이스쉽이 드나들며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가히 예술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손윗 동서인 형님이 송파구에서 터를 잡고 환자중심의 치과진료를 시작한지 벌써 35년차에 접어 들었다.
아마도 송파구 대표 치과라고 불려도 될 성싶은데 2세도 합류하여 2대째 진료를 하고 있음에 그저 부러울 뿐이다.
오래전 아랫 치아의 일부가 깨져서 불안불안 했는데 다시 다른 쪽 치아가 탈이 나서 치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쾌적한 실내공간과 직원들도 밝은 언어로 맞이하였고 치과의 특성상 통증에 예민해져서 올 수 밖에 없는 환자들에게 차분한 어조로 정서적인 위로를 함께 주고 있었다.
2곳의 치료는 먼저 2세인 수석원장의 젊은 손길로 시작되었고 그 이후에는 대표원장님의 세련된 손길로 마무리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내 작은 우주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2대에 걸친 치료였음을 두 분께 강조하며 잘 관리하겠다고 웃으면서 병원을 나서는데 과연 대를 이은 명의들이 아닌가 싶었고 부자지간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잘 살려서 오랫동안 롱런하시기를 기원드렸다. 결국 입 속이 작은 우주공간이라면 형님은 보이저 1호이고 조카는 보이저 2호가 아니겠는가.
부디 오손도손 우주의 평화를 위하여 늘 건강한 진료를 부탁드립니다.
아 참. 대표병원장님은 마라톤 100회클럽 맴버로 예전에 사우나에서 보았던 세밀한 다리 근육은 덤으로 볼 수도 있음을 잊지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