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점을 넘어서야 한다고 느낀다. ‘내가 현재 어떤 욕망을 갖고 있나’ 계속 생각해보면 나의 욕망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료하다.
저 끝까지, 너머의 세계로 가보는 것.
보통은 마감의 기한에 맞춰 작품을 써서 내기를 반복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음을 느낀다. 내가 만족할만큼의 어떤 작품을 완성하는 것. 그 마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초연해진다.
희곡쓰기는 단순히 어떤 스토리를 잘 쓴다고 해결 되지가 않는다. 단어, 장면의 호흡, 모든 것이 마치 시처럼 아주 매력적이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희곡들을 생각해본다. 한 장면, 한 장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대사 하나하나에 감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장르의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우선, 나에게 이야기의 본질은 두가지다.
우리의 삶에서 희망과 사랑을 믿을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
또 한가지는 무료한 삶 속에 이야기 자체가 재미와 희망이 되어줘야한다는 것.
드라마는 어떻게 16시간동안 사람의 집중력과 이목을 끌 것이며, 뮤지컬은 음악이 중점적인 장르에 좋은 이야기를 덧붙일까 고민해야 한다.
희곡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희곡은 드라마에 비해 이야기가 흐르는 시간이 짧은 만큼, 그만큼 더 압축해야한다. 대사 한 줄, 장면을 그렇게 끝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