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얄궂다

by Widermovie

어쩌면 스포츠는 뻔하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강한 팀이 승리하고, 가장 강한 팀이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한다.

그런데 또 스포츠는 얄궂기도 하다. 가장 강한 팀이 지기도 하고, 가장 강한 팀이 끝까지 살아남지 못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사랑하는 거 아니겠나.




아무리 그래도 참 희한하다.


전 세계 최고들이 모인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적도 있다.


그리고 그 수 많은 선수 중 가장 뛰어난 11명으로 뽑힌 적도 있다.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터진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번번이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어쩌면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가장 좋았던 시절과 비교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그런데 마침내 바라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렇게 스포츠는 종종 사람을 어이없게 만들고는 한다.


그래서 더 짜릿하다. 그리고 그게 내 진심이 향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짜릿하다.




모두가 우승을 위해 떠날 때도 팀에 남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프로 첫 커리어 우승을 달성했다.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려 정면이 아닌, 고개를 돌려 팀원들을 바라봤다. 팀을 위한 10년의 헌신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한 장.



마침내 해냈습니다. 축하합니다.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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