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개발자 A는 오늘도 시스템 설계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면접관이 '사진 공유 앱'을 설계해 보라고 했을 때, 그는 지난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완벽한 파일 업로드 및 저장 아키텍처를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면접관이 정말 원했던 것은 '수억 명을 위한 인스타그램'이었고, A가 설계한 것은 '수천 명을 위한 개인 파일 클라우드'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개발자들이 시스템 설계 면접에서 겪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면접관이 의도한 문제와는 전혀 다른 '혼자만의 문제'를 풀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마는 것이죠.
『시스템 설계 면접 완벽 가이드』에서는 성공적인 시스템 설계 면접의 첫 단추는 '설계'가 아닌 '질문'이라고 강조합니다. 면접 시작 후 첫 5분에서 10분 동안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면접의 성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신을 합격으로 이끌 '요구사항 명확화' 질문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왜 질문이 답변보다 중요한가?
시스템 설계 면접 질문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주어집니다. 이는 지원자가 정답을 맞히는지 보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의 범위를 정의하고, 가정을 검증하며,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을 보기 위함입니다.
가정 방지: 질문 없이는 모든 것을 스스로 가정하게 되고, 이는 면접관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이 큽니다.
범위 설정: "어디까지 만들어야 하나요?"를 정의함으로써,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핵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주도권 확보: 날카로운 질문은 당신이 이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전문가라는 인상을 주며, 면접의 대화 흐름을 주도하게 해줍니다.
1단계: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기능적 요구사항)
기능적 요구사항은 시스템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의합니다. 다음 질문들을 통해 시스템의 핵심 기능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1. 사용자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 시스템의 주요 사용자는 누구인가요? 예를 들어, '판매자'와 '구매자'로 나눌 수 있을까요?"
"판매자는 상품을 등록하고 수정할 수 있고, 구매자는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는 것이 맞을까요?"
2. 핵심 기능의 범위를 정해주세요.
모든 기능을 45분 안에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핵심 기능과 부가 기능을 구분해야 합니다.
"뉴스 피드 기능이 핵심인가요, 아니면 실시간 채팅 기능이 더 중요한가요?"
"초기 버전(MVP)에서는 어떤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요?"
실전 팁: 의사코드(Pseudo-code)로 확인하기 책에서는 간단한 함수 시그니처를 작성하여 면접관과 기능 범위를 명확히 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는 모호함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면접관님,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 사용자의 게시물을 가져오는 기능은 대략 이런 형태가 될까요?
fetchPosts( userId: string, // 특정 사용자의 게시물을 가져오고
limit: int = 10, // 한 번에 10개씩 가져오며
cursor: string, // 다음 페이지를 위한 커서가 있고
filters: { // 카테고리나 날짜로 필터링이 가능한
category: string,
startDate: Date
}
): Post[]
3. 국제화를 고려해야 하나요?
다국어, 다중 통화 지원 여부는 시스템의 복잡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서비스는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나요, 아니면 특정 국가에 한정되나요?"
"여러 통화나 언어를 지원해야 할까요?"
2단계: 얼마나 잘 만들어야 하는가? (비기능적 요구사항)
비기능적 요구사항은 시스템이 '얼마나 잘 작동해야 하는지'를 정의합니다. 이 부분은 면접관이 먼저 말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가 직접 질문해야만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나요?"라는 비기능적 질문이 어떻게 GeoDNS라는 구체적인 기술 선택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1. 확장성 (Scalability)
"이 서비스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와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나요?"
"초기 사용자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1만 명? 100만 명?"
"일일 활성 사용자(DAU)나 초당 요청 수(QPS)에 대한 목표치가 있을까요?"
2. 가용성 (Availability)
"이 서비스는 99.9% (3-nines) 수준의 가용성이면 충분할까요, 아니면 금융 서비스처럼 99.999% (5-nines)의 고가용성이 필요한가요?"
3. 성능 (Performance)
"얼마나 빨라야 하나요?"
"사용자가 요청을 보냈을 때, 응답 시간(P99 Latency) 목표는 1초 이내인가요, 200ms 이내인가요?"
4. 일관성 (Consistency)
"데이터는 즉시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보여야 하나요?"
"결제 정보처럼 데이터가 즉시 정확하게 반영되어야 하는 **강한 일관성(Strong Consistency)**이 필요한가요?"
"소셜 미디어 피드처럼 친구의 새 글이 몇 초 늦게 보여도 괜찮은 **최종 일관성(Eventual Consistency)**으로 충분한가요?"
결론: 설계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
시스템 설계 면접의 첫 5분은 당신의 코딩 실력을 보여주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엔지니어인지를 증명하는 시간입니다.
성급하게 정답을 내놓으려 하지 마세요. 대신,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문제의 안개를 걷어내고, 면접관과 함께 설계의 청사진을 그려나가세요.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은 단순히 '코더'가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키텍트'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 https://wikibook.co.kr/asdi/
시스템 설계 면접 인터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채용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이다. 《시스템 설계 면접 완벽 가이드》는 자신 있게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참고서입니.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인터뷰 기법들을 따라가며, 질문을 신속하게 평가하고 유리한 접근법을 파악한 후, 인터뷰어에게 명확하게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