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없이 더 또렷해진 맛, 겨울 식탁 위 양념게장

시장 꽃게로 집에서 완성하는 깔끔한 양념게장

by 위키푸디

시장 수조에서 막 건져 올린 꽃게를 보면 계절이 느껴진다. 집으로 돌아와 흐르는 물에 씻고, 등딱지를 열어 속을 정리한다. 양념은 과하게 겹치지 않는다. 고추장은 빼고 고춧가루로 색을 내면 맛이 더 맑아진다. 짠맛과 단맛이 선을 지키고, 게살은 그 사이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는다. 밥 한 공기가 천천히 사라지는 저녁, 손이 많이 갈 것 같던 양념게장이 의외로 담담하게 식탁에 오른다.


꽃게 선택부터 손질까지, 맛을 좌우하는 첫 단계

8173_23960_537.jpg 볼에 담긴 게를 흐르는 물로 세척하는 장면이다. / 위키푸디

양념게장은 꽃게 상태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껍질이 단단하고 들어 올렸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른다. 다리가 빠지지 않고 단단히 붙어 있는지도 함께 살핀다. 배 쪽이 탁하지 않고 깨끗한지도 중요하다.


8173_23956_141.jpg 게를 손질하고 있다. / 위키푸디

손질은 찬물에서 시작한다. 흐르는 물 대신 넓은 볼에 찬물을 받아 꽃게를 담근다. 솔이나 칫솔을 이용해 다리 사이, 등딱지 홈, 배 쪽을 꼼꼼히 문지른다. 배딱지는 손으로 떼어내고 아가미는 가위로 제거한다. 이 부분을 남기면 비린 냄새가 올라온다. 다리 끝의 뾰족한 부분도 함께 정리한다. 손질을 마친 꽃게는 채에 올려 10분 정도 두어 물기를 뺀다.


이 과정에서 급하게 자르지 않는다.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자르면 살이 쉽게 흐트러진다. 물기를 뺀 뒤 냉동실에 약 1시간 정도 둔다. 살이 살짝 단단해진 상태가 다루기 편하다. 이 단계를 거치면 반으로 자를 때 단면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양념을 버무릴 때도 살이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냉동 후에는 등딱지를 기준으로 반으로 가른다. 손질한 꽃게는 기준 분량 700g이다.


양념 만드는 순서, 지켜야 깔끔해진다

8173_23957_155.jpg 양념장에 다진 마늘을 넣고 있다. / 위키푸디

양념은 한 번에 모두 섞지 않고 액체 재료부터 시작한다. 진간장 5큰술, 멸치액젓 1큰술, 미림 2큰술을 먼저 섞는다. 여기에 설탕 1큰술과 조청 2큰술을 넣어 단맛의 중심을 잡는다. 이후 고춧가루 45g을 더해 색과 농도를 맞춘다. 고춧가루는 한 번에 넣지 않고 두세 번 나눠 넣으면 텁텁함이 덜하다.


다진 마늘은 1큰술, 다진 생강은 1작은술만 사용한다. 양을 늘리면 게 향이 가려질 수 있다. 감자전분 1작은술과 물 3큰술을 섞어 약불에서 끓인다. 걸쭉해지는 순간 불을 끄고 완전히 식힌다.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양념이 뭉치기 쉽다. 식힌 전분물을 양념에 더하면 꽃게에 고르게 붙는 질감이 만들어진다.


양파 1개는 최대한 가늘게 채 썬다. 대파는 한입 크기로 송송 썬다. 청양고추 1개는 잘게 다져 매운 향만 남긴다. 채소를 넣고 고루 섞으면 양념 준비가 끝난다.


버무림과 숙성, 짧고 정확하게

8173_23959_352.jpg 게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다. / 위키푸디

냉동했던 꽃게는 바로 양념에 넣지 않는다. 생강 물을 아주 소량 뿌려 가볍게 섞어 남아 있을 수 있는 냄새를 정리한다. 다시 채에 올려 물기를 한 번 더 뺀다. 이후 준비한 양념에 꽃게를 넣고 나무 주걱으로 살살 버무린다. 힘을 주지 않고 양념이 살 사이로 스며드는 정도면 충분하다.


8173_23958_333.jpg 그릇에 담긴 양념게장이 놓여 있다. / 위키푸디

마무리로 참기름 1큰술과 통깨 1큰술을 더한다. 완성 후 바로 먹기보다는 냉장 보관으로 6시간 정도 둔다. 시간이 길어지면 양념 맛이 탁해지기 때문에 하루 이상 두지 않는다. 완성된 양념게장은 밥 위에 올려 먹거나 김에 싸 먹기 좋다.


양념게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손질한 꽃게 700g, 고춧가루 45g, 양파 1개, 대파 15cm,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감자전분 1작은술, 물 3큰술, 진간장 5큰술, 멸치액젓 1큰술, 설탕 1큰술, 조청 2큰술, 미림 2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 만드는 순서

1. 꽃게를 찬물에서 솔로 닦고 배딱지와 아가미를 제거한다.

2. 채에 올려 10분간 물기를 뺀다.

3. 냉동실에 약 1시간 둔 뒤 반으로 자른다.

4. 전분과 물을 섞어 약불에서 끓인 뒤 완전히 식힌다.

5. 진간장, 멸치액젓, 미림, 설탕, 조청을 섞는다.

6.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전분물을 넣는다.

7.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 고루 섞는다.

8. 꽃게를 넣고 살살 버무린 뒤 참기름과 통깨를 더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꽃게는 살짝 얼린 상태가 가장 다루기 쉽다.

- 전분물은 반드시 식혀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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