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맛집 3선
과거 한국 영화의 메카이자 그 자체였던 충무로. 지금은 영화사 사무실도 몇 곳 남지 않고 인쇄소가 가득한 장소지만, 그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인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적지 않은 편이다. 충무로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충무로 대표 맛집 TOP 3를 소개한다.
태화루는 동네 골목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중식당이다. 개점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탕수육은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소스는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게 퍼진다. 튀김은 바삭함을 잃지 않고 기름기가 적어 깔끔하다. 탕수육을 즐기다 보면 간짜장이 테이블에 도착한다.
이곳의 진가라고 할 수 있는 간짜장은 면과 소스가 서로 잘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면은 씹을 때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짜장 소스는 달콤함이 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깊게 배어 있다. 잘게 썬 양파가 간짜장에 들어가는데, 면을 비비면 이를 기름이 살짝 감싸며 풍미를 더한다.
처음 한두 입은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먹을수록 볶은 소스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돋보인다. 양파를 함께 떠먹으면 그 맛이 한층 살아난다.
정말 맛있는 간짜장을 맛보고 싶은 당신에게는 '태화루'를 추천한다.
충무로에 자리 잡은 충무로청국장은 손님이 많아도 따뜻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곳이다.
이곳의 청국장은 국물이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나물 반찬 몇 가지는 소박하지만 담백한 맛이 입에 착 감긴다. 청국장을 평소 즐기지 않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그러다보니 몇몇 손님들은 이곳에서 청국장 사랑을 시작할 정도다.
세트 메뉴에는 청국장과 보쌈이 함께 나온다. 보쌈은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깊어 만족스럽다. 더덕구이를 추가하면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날 만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충무로청국장을 추천한다.
필동면옥은 고기 육수의 진한 맛으로 유명한 평양냉면 전문점으로, 2025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맛집이기도 하다.
이곳의 꼭 먹어야 할 메뉴를 꼽자면 단연 평양냉면이다.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고기의 깊은 풍미가 살아 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국물만 마셔도 그 맛이 충분히 느껴지며, 넉넉한 양의 면은 쫄깃한 식감이 육수와 잘 맞는다. 이곳에서 평양냉면을 맛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제육을 곁들이면 맛이 한층 풍성해진다. 제육은 양념장이 잘 스며들어 감칠맛이 돈다. 만두도 한 접시에 속이 알차게 채워져 나온다. 김치는 살짝 달콤하면서도 짜지 않아 냉면과 조화를 이룬다.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할 맛집, 필동면옥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