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별 맞춤 추천 연극 6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될 때
비밀통로(2.13-4.3,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
내 주변의 인연을 돌아보게 되는 시점이라면 연극 ‘비밀통로’를 추천합니다. 생의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두 남자가 과거가 담긴 책을 통해 서로의 인연과 죽음,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인데요. 스쳐 지나간 인연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의 전생 속 깊은 관계를 들여다보다 보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될 때
연극 ‘더 드레서’(12.27-3.1,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삶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추천하는 작품은 ‘더 드레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불안한 시대 속에서 쇠약해진 노배우가 끝내 무대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대사를 잊고 패닉에 빠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해내려는 모습을 보다 보면, 결국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타인의 시선에 움츠려들 때
연극 ‘튜링머신’(1.8-3.1,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작아졌다면 연극 ‘튜링머신’을 권합니다. 작품은 현대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이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배제당했던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요.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려 했던 그의 용기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의미있는 삶에 대해 고민할 때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26.1.13-3.8, 국립정동극장)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묻게 되는 순간에 추천하는 작품,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입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의 장기 이식 과정을 하루 동안 긴박하게 그려내는데요. 장기 기증에 동의해야 하는 가족, 분초를 다투는 의료진의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유한한 삶 속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나다운 삶을 살고 싶을 때
사의 찬미(1.30-3.2,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된다면 연극 ‘사의 찬미’를 추천합니다.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여기에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을 더해 이야기에 또 다른 결을 입힙니다. 보수적인 시대 속에서도 꿈과 예술을 놓지 않았던 인물들의 분투는 ‘나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일상의 고민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
클럽 라틴(2.7-3.15,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다면 연극 ‘클럽 라틴’을 권합니다.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이유로 남미로 여행을 떠난 인물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아냈는데요. 배우들이 직접 담아온 여행 영상과 함께 펼쳐지는 무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배낭을 메고 떠나고 싶어지게 된답니다.
글 : 이우진
사진제공 : 콘텐츠합, (주)나인스토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프로젝트그룹 일다, (유)쇼앤텔플레이, (주)위즈덤엔테인먼트, 연우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