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이 신구를 위해 10년 만에 만든 연극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

by 위키더뮤지컬

특유의 코미디 스타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장진이 연극 ‘꽃의 비밀’ 이후 10년 만에 신작을 선보입니다. 다섯 인물이 금고를 열기 위해 한밤중 은행 지하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연극 ‘불란서 금고’인데요. 이름부터 낯선 이 작품은 과연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지난 10일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 이야기를 미리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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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신작 쓴 장진, 그 이유는?


장진이 10년 만에 집필한 ‘불란서 금고’는 각자의 목적을 품고 금고를 노리는 다섯 인물이 얽히며 벌어지는 코미디입니다. 한동안 집필을 하지 않던 장진이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지난해 5월, 배우 신구가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한 뒤 큰 감동을 받은 장진 연출이 ‘신구 선생님을 꼭 무대에 모시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작업을 시작한 건데요. 시놉시스도 없이 ’신구 선생님이 이 대사를 치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 첫 대사 하나만을 떠올린 채 집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인물이 더해지며 지금의 작품으로 탄생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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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라는 이름으로 모인 ‘연기 어벤져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참여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바로 신구라는 존재 때문이었는데요.

밀수 역의 정영주는 “대본은 재밌었지만, 내가 해도 될까 고민이 됐다”는 솔직한 심경과 함께 “신구 선생님이 함께하신다는 말에 앞뒤 안 재고 바로 결정했다”고 밝혔고요.

밀수 역의 장영남, 교수 역의 장현성 역시 “현존하는 역사와 같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뜻깊을 것 같아 모든 걸 제쳐두고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삭발투혼까지 불사… 성지루의 연기 열정


더블 캐스트로 신구와 같은 맹인 역을 맡은 성지루 역시 연습 과정에서 “왈칵 눈물이 날 만큼 벅찼다”고 말했는데요.
같은 무대에서 같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라기보단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 역시 남달랐는데요. 성지루는 장진 연출의 권유에 따라 배역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투혼한 사실을 전하며 ‘불란서 금고’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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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니까, 무대에 섭니다”


신구는 작업 과정에서 작품 해석의 어려움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노욕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요. 그럼에도 그는 “평생 해온 게 연극이고, 살아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라며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답변을 덧붙였죠.

장진 연출은 “선생님은 제가 만난 배우 중 가장 기준점이 높은 분”이라며 “늘 힘들다고 투정하시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라고 설명했는데요. 작품을 결심한 이후에는 무대에 오르기 위한 체력 관리에도 힘써 현재는 관객을 만나는 데 전혀 걱정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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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해도, 장진 표 코미디의 매력은 여전


장진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에 대해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장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시대에 따라 웃음의 기준이 달라지고, 그 시대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비로소 성립하는 장르이기 때문인데요. 그는 “결국 코미디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잘할 수밖에 없다”며 “신구가 지닌 배우로서의 깊이가 더해진 코미디를 기대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장진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최영준(건달 역)은 이번 작품에서도 ‘장진 표 코미디’의 매력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음악으로 비유하고 싶은데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윤상의 음악은 어떤 시기의 곡을 들어도 윤상의 색이 느껴지거든요. 이번 작품 역시 장진 감독만의 유머가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그래서 더 재밌습니다.”


장진 표 코미디 연극 ‘불란서 금고’는 오는 3월 7일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진제공 : 장차, 파크컴퍼니

글 :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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