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금요일, 달빛 아래 밤 축제 '정동 야행'이 열린다.
'정동야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덕수궁길, 정동길 등 서울 정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오후 10시까지 축제가 이어져 직장인도 일상을 떠나 봄날 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정동야행'에는 1890년대에서 1900년대 정동 문화를 테마로 한 체험과 공연이 준비돼 있다. 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5가지 행사를 정리했다.
1. "우리, 손 잡고 걸어볼까" 정동 투어
'정동야행'에는 야경부터 야설, 야사, 야로, 야화, 야식까지 '6야(6夜)'가 있다. 이 가운데 정동 역사를 찬찬히 느껴보기엔 야로(夜路), 정동투어가 가장 좋다.
투어는 회당 참가자 20명에 문화관광해설사 1명으로 구성된다. 정동극장부터 덕수궁 중명전, 옛 러시아 공사관을 거쳐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한다. 탐방 시간은 약 90분이다. 정동 역사를 품어볼 수 있는 코스다.
오는 21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신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2. 신비로운 분위기... 석조전 야간 투어 관람
덕수궁 석조전은 1910년 완성된 대한제국 대표적 서양식 건물이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 문화재청은 그간 훼손됐던 석조전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석조전에는 대한제국 시절 쓰던 가구들이 원래 자리에 배치돼 있어 황궁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정동야행’ 기간에는 석조전 야간 투어 관람이 가능하다. 밤에 바라보는 석조전은 더욱 아름답다.
3. "사랑을 약속하다" 서약의 도장 만들기
정동교회 예배당은 1900년대 초반 '연애당'이라 불릴 정도로 청춘 남녀가 사랑을 꽃피웠던 곳이자 최초 서양식 결혼식이 열린 장소다. ‘정동야행’에는 결혼 서약서에 서약의 징표로 찍었던 도장을 만드는 체험도 마련돼 있다.
전문 강사가 제작을 도와주며 10분이면 도장을 완성할 수 있다. 관람객은 서로 사랑과 우정을 약속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4. "신의 선물"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 특별 오로라 상영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도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로라 촬영의 권위자인 권오철 작가가 캐나다 북쪽 오로라의 마을 옐로우나이프에서 직접 촬영한 오로라의 실제 모습을 ‘정동야행’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오로라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사관은 캐나다산 소고기 시식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5. "대한제국에 온 걸 환영해" 궁민 퍼레이드
‘정동야행’에서는 궁(宮)민 퍼포먼스가 펼쳐져 심심할 틈이 없다. 다양한 캐릭터 궁민들이 행사장 곳곳을 누빈다.
‘정동야행’에 왔다면 궁민과 인증샷은 필수다. 궁민 퍼포먼스뿐 아니라 '고종의 숨바꼭질' 게임도 준비돼 있다. 사전에 공지된 미션을 수행하는 이벤트로, 정동 일대에 숨어있는 ‘고종’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된다. 미션을 완수한 참가자는 푸드트럭 이용권을 ‘득템’할 수 있다.